對중국 수출입 업체들 매출 감소·영업 차질 피해 눈덩이
사태 장기화땐 줄도산 위기…경북·대구, 대책 마련 고심

구미공단 모습. 구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쌍용, 현대자동차 생산중단에 따른 매출 차질로 18억원, 인건비 등으로 3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경산 자동차부품 수출업체)

“기존 중국에서 수입되는 마스크팩 부직포의 수급이 불가해 국내 및 관련 국가에서 기존보다 비싸게 부자재를 수급해야 되며, 이마저도 현재 수급이 힘들어 공장 가동의 어려운 실정이다”(구미 화장품원료 수입업체)

“중국 납품길이 막히면서 무기한 납품지연으로 가동률이 현저히 감소해 매출 또한 감소하고, 입금지연으로 미수금 또한 받지 못하고 있어 자금계획에 어려움이 크다”(칠곡 섬유 수출업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경북지역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자동차부품, 전자, 기계, 철강, 섬유, 화장품, 식품 등 전 업종에 걸쳐 중국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수출 차질, 생산 중단, 부품조달 지연, 납품 지연, 출장 애로 등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경북도가 신종코로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대응책 마련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운영 중인 기업 피해 접수 창구에는 하루 평균 수십 개 업체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봉화의 한 골프채 제조회사 대표는 “자재나 소재를 중국에서 OEM 및 영업을 해야 하는데 여의치가 않다. 소비위축은 물론이고 두달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고 걱정했다.

예천의 고춧가루 제조가공업체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원재료인 중국산 건고추의 수입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원재료의 원가 또한 폭등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현대와 쌍용, 르노삼성, 기아 등 완성차업체가 신종코로나 사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곡의 한 자동차부품 수입업체 대표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인한 물량감소 30%(매출 1억원 가량)가 예상된다. 완성차업체의 생산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매출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지역 기업들의 피해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선 수출기금과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가동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은 전체 수입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45.2%로 전국(21.3%)의 두 배가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원재료 수급난 및 자금경색이 전국 대비 더욱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역기업 1583개사가 중국으로 15억 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계 자동차 분야는 수출 비중의 51.6%를 차지한다. 후베이성에는 2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중국현지 상황이 조기 개선되지 않을 경우 수입물품 수급차질이 예상되고, 무역, 제조업, 관광 등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상의는 지난 7일 권영진 시장,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을 비롯한 시중 은행과 금융지원기관 등 대구지역 금융기관장 30여명 참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관련 기업지원대책 금융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대구상의는 금융기관의 대출이자 금리 특별우대, 대출기한 연장 등의 지원대책에도 자금이 필요한 기업 중에는 이미 대출 한도 초과, 대상 업종 제외 등으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며 한도 증액과 대상·범위 확대를 건의했다.

DGB대구은행에서는 1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 지원에 나섰으며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에서도 특별자금지원과 금리 우대 등의 금융지원책을 밝혔다.

양승복, 박무환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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