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2020년 벽두부터 전 세계가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 주석인 시진핑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14억 인구의 중국을 이끄는 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홍콩의 민주화 시위라는 양대 악재에 신종 코로나의 창궐로 리더십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고, 3월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불투명해졌다. 워릭 매키빈 호주국립대 경제학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글로벌 경제 피해가 최대 1600억 달러, 19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진핑은 2013년 3월 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제7대 중국 국가주석의 자리에 올랐으며, 마침내 2018년 3월 11일에는 개헌을 통해 국가주석직은 세 번 이상 맡을 수 없다는 조항을 삭제하여 종신 집권으로 가는 문을 열어 ‘시황제’로 불리며 마오쩌둥을 능가하는 국가 권력을 장악한 인물이 되었다. 그는 중국의 전세계적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뜻의 ‘중국몽’과 ‘일대일로’를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우한 전염병으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어 세계의 이목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시진핑은 1953년 6월 15일 추정 시간인 새벽 및 한밤 중에 베이징에서 국무원 부총리를 역임한 시중쉰(習仲勳)과 아내 치신(齊心)의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의 천기는 다음과 같다.

대운(10년 마다 등장하는 환경적인 변화운)현재 신해(辛亥) 대운기

사주의 기준점은 태어난 날의 천간(天干)인 ①일간(日干)과 태어난 달의 지지(地支)인 월지(②오화(午火)를 기본으로 나머지 사주팔자를 보는 학문이다. 이 사주는 뜨거운 여름의 불꽃 같은 ①정화(丁火)일간으로 태어났다. 이렇게 태어난 달을 기준으로 사주의 정체성과 성격 및 부모형제궁에 해당하는 것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활동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명리학(命理學)에서는 격국(格局)이라고 부른다. 이런 격국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서가 18세기 청나라 인물이었던 심효첨이 저술한 『자평진전(子平眞詮)』이다.

『자평진전(子平眞詮)』의 이론에 의하면 시진평의 격국은 건록격(建祿格)이 된다. 건록격은 조직의 장이나 책임자라는 사회적인 지위를 상징하는 정관(正官)을 뜻하기도 한다. 한편 건록은 임관(臨官)이라고도 부르는 길성으로 스스로 록을 세운다는 뜻으로 독립심과 자립심이 강하여 자수성가형의 인물에 많다. 또한 건록은 인생에 비유하면 사회에서 책임자로서의 장년과 같이 완전히 독립하여 오직 자기 자신의 능력과 선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인물이다.

건록을 가진 인물은 매우 치밀하고 냉정할 정도로 이성적인 인물로 너무 치밀하여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기도 하는 책임자형의 인물이다. 이런 점에 더하여 시진핑은 능수능란한 수완과 요령이 비상하고 배짱과 포부가 강한 매우 대범한 인물에 해당하는 12운성의 제왕(帝旺)이 년지(年支·년주의 지지)의 ④사화(巳火) 겁재가 포진하여 최고정상에 오를 만한 에너지를 가진 인물임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월지가 건록이면 하늘의 기상이나 외부적인 사회상을 나타내는 천간에 정관이 있으면서 아버지나 아내 및 현실적인 결과물을 창출하는 재능인 재성(財星)이 도우는 사주를 최고로 친다. 이 사주는 그런 점에서 새벽의 임인(壬寅)시에 태어날 경우나 밤중의 신해(辛亥)시에 태어날 경우는 건록격이 완성되었다는 뜻인 성격(成格)에 해당하여 사회적인 성공이 보장된다.

시진핑의 사주는 여름에 태어난 ①정화(丁火)일간으로 오행상 구조는 일간을 기준으로 화(火)가 3개(명리학 십성의 용어로 비견과 겁재라 통칭)-토(土) 1개(명리학 십성의 용어로 상관이라 부름)-금(金)1개(명리학 십성의 용어로 편재나 정재로 부름)-수(水)2개(명리학 십성의 용어로 정관)-목(木)1개(명리학 용어로 정인)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 오행이 모두 갖추어진 오행구족격(五行具足格)에 해당한다.

시진핑은 문화대혁명 당시 실각된 부친을 따라 농촌지역을 돌다가 공산당에 10번이나 입당이 거절된 경험이 있는 태자당 출신의 개혁파 인물이다. 태자당은 장쩌민으로 대표되는 상하이방, 후진타오로 대표되는 공청단과 함께 중국 정치의 3대 파벌이다. 태자당은 시진핑과 보시라이로 대표되는 고위 당 간부 자녀를 말한다. 즉 태자당은 중국혁명의 주역들인 마오쩌둥, 덩샤오핑, 류샤오치 등 혁명원로의 자제, 가족이거나 공산당 최고위급 간부들의 자녀 및 그들과의 혼인을 통해 맺어진 인사들인 셈이다.

시진핑의 천운이 도래하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 대운이 더위를 식히는 해자축(亥子丑)의 북방 수국(水局)으로 전개되면서 30년간 나타나게 된다. 그의 천운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 수가 있다. ‘소득 1만 달러 시대, 국민 14억 명 시대’의 중국을 이끄는 시진핑의 2020년은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벽두부터 시련에 직면했으나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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