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오른쪽: 중심시 상실) [출처: 삼성서울병원]

노인 실명 원인 1위의 안과 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AM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을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시신경 조직인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면서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central vision)를 잃는 병이다.

완치 방법은 없고 항체 주사 또는 레이저 수술로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있을 뿐이며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카디프대학,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대학, 네덜란드 라드부드대학 공동연구팀은 황반변성 환자는 ‘H인자 관련 단백질-4’(FHR-4)라고 불리는 특정 단백질의 혈중 수치가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 484명과 황반변성이 없고 연령대가 같은 522명을 대상으로 혈중 FHR-4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을 이끈 UCL 안과연구소와 무어필즈 안과병원의 앤서니 무어 박사가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함게 연구를 위해 기증된 안구조직 분석을 통해 황반 안에 FHR-4 단백질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를 계기로 황반변성을 약물 치료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조기 발견하고 FHR-4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FHR-4 단백질은 면역체계를 보완하는 보체계(complement system)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감염 차단과 함께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라드부드대학 연구팀은 황반변성 그룹과 대조군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 FHR-4 단백질을 증가시키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 변이는 20여년 전 처음 발견된 황반변성 촉진 변이유전자와도 일치했다.

이는 FHR-4 단백질 증가가 황반 내 보체계의 과잉 반응을 유발, 황반변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같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황반변성이 어떻게 발생하는 가에 대한 이해를 개선하는 한편 FHR-4 단백질 수치를 측정하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황반변성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