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홈메이드 물품 제작영상 봇물…검증되지않아 피부 등 악영향 위험 높아

경산 소재 한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액상 및 젤타입 손소독제 제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손 소독제 품귀현상이 빚어진다.

이에 따라 에탄올과 글리세린 등 재료들을 구해 직접 손 소독제를 만드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등에는 손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과 글이 자주 보인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에탄올과 증류수인 정제수, 글리세린을 섞어 손 소독제를 만드는데, 에탄올 농도 등 섞는 재료들의 비율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제조법을 무턱대고 믿었다간 피부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제학술지 ‘병원 감염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에탄올은 농도 42.6% 이상일 때부터 사스나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손 소독제 에탄올 함유량은 60∼80%가량일 때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더 높은 에탄올 농도에서는 효과가 오히려 반감될뿐더러 인체에도 위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손 소독제는 세균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닌, 피부의 각질과 피지도 함께 없애 손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손에 보습을 해줄 수 있는 제품도 함께 사용해주는 것이 권장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손 소독제의 주요 성분은 흔히 알코올이라 부르는 ‘에탄올’이 주성분으로 이뤄진다.

이 에탄올이 피부에 머물고 있던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세포벽을 파괴해 사멸시키는 원리다. 시판 제품은 에탄올을 기본 재료로, 피부염 등 부작용이 없도록 다른 재료들과의 비율을 맞춰 생산된다.

식약처 안전 인증마크 없이 제조된 제품을 쓴다면 바이러스 사멸 효과가 있지만, 인체에 미치는 독성으로 인해 가려움증, 발진 등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보건당국에 인증된 손소독제는 에탄올 비율이 60~70% 수준으로 일정하다”며 “검증되지 않은 제조법을 통해 자체 제작한 손 소독제를 사용할 시 피부에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치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손 씻기가 바이러스 차단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또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2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는 것을 꼽는다.

비누에 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다른 오염 물질도 제거하고, 바이러스 자체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예방센터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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