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걱정에 대부분 예약 취소…도서관 이용객도 큰 폭으로 줄어

5일 오전 11시께 포항시 남구 대도동의 아이조아 플라자 1층의 한 체험관. 평균 일일 이용자 수가 150명에 달하는 곳이지만 이날은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이후 포항시 내 공공시설의 영·유아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단체 예약은 대부분이 취소됐다.

만 24개월부터 7세 이하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지어진 포항시 남구 대도동의 아이조아 플라자.

이 시설의 1·2층에는 각종 체험실과 놀이방이 마련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단체로 방문하는 등 월평균 이용자 수가 약 2400명에 달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은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후 지난 29일부터 9일까지 이 시설을 예약한 단체는 한 곳도 없었다.

현장 방문객도 크게 줄어 평균 80명가량이었던 일일 이용자 수 또한 같은 기간 동안 평균 5명으로 떨어졌고, 지난 7일에는 단 한 명의 방문객도 없었다.

시설 관계자는 “예방을 위해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구비 하고 모든 체험시설을 알코올로 소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예약이 취소됐다. 방문하는 연령대의 면역력이 낮아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유아층에 번지는 불안감은 포항 포은중앙도서관에서도 퍼지고 있었다.

특히 도서관 1층의 유아 자료실은 신종 코로나 유행 이후 20명 이상이었던 평일 이용자 수 개인 방문 인원은 10명 내외로 절반가량 줄었고 주 2일 편성된 유치원 견학은 5곳이나 취소됐다.

예정된 프로그램의 진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야기 방’ 등의 소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는 출석 여부를 개인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1층 ‘어울마루’에서 진행하는 정원 30명 이상 참여 프로그램은 모두 중단됐다.

같은 층에 있는 어린이 자료실도 일일 평균 200∼300명에 달했던 이용자 수가 20∼30% 가량 감소하는 등 영·유아의 외부활동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모든 공공시설에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상시 비치하는 한편, 매주 방역·소독을 진행해 예방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의 외부 현장학습 자제를 권고하는 등 외부활동에 나서는 영·유아는 당분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새별 수습기자
이새별 ls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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