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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부품 대란, 정상화까진 '첩첩산중'…자동차업계 긴장의 연속
중국發 부품 대란, 정상화까진 '첩첩산중'…자동차업계 긴장의 연속
  • 전재용 기자
  • 승인 2020년 02월 10일 22시 2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11일 화요일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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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됐던 '춘제' 연휴 끝내고 현지 일부 공장 재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전면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앞이 평소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납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중국 자동차업계 일부 공장들이 10일부터 재가동됐으나 지역 자동차업계에서는 긴장의 끈을 여전히 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기업의 차량 생산이 임시중단된 상태인 데다 중국 공장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조업이 재차 중단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지역기업은 50개사, 중국 수출기업은 1583개사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기계·자동차 분야 기업은 34개사로, 중국 산둥성(13개소)과 랴오닝성(8개소), 장쑤성(7개소) 등에 분포돼 있다.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중국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연장 방침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9일까지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매출과 생산 감소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이어졌다.

임시로 중단됐던 중국 조업이 재가동되면서 특근과 잔업 등으로 물량과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특근·잔업 인건비와 공장 연장가동 등에 따라 실질적인 수익은 대폭 줄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대구지역 자동차업계에서는 매출 자연감소분에 이어 신종 코로나라는 외부적인 요인까지 맞닥뜨린 최악의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현대·기아 1차 밴드에 속하는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국내에서도 특근과 잔업을 중단했던 지난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고려하면 한 달 기준 매출의 10% 정도 손실이 생겼다”며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앞서 800만 대 기점 찍은 이후 자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매출이 빠지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라는 외부환경에 의한 손실까지 발생해 최악의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내실 경영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수익성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체감지수는 많이 떨어진 상태다”며 “현대·기아차에서 매출 정상화를 위해 특근을 하면 하청업체들도 특근에 들어가겠지만, 1.5배 인건비 부담 등으로 수익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앞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조업이 중단된 상황을 가정, 경북·대구 자동차업계 손실액을 약 95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대구상공회의소는 1차 밴드 업체뿐만 아니라 2∼3차 밴드 업체까지 고려하면 정확한 피해규모를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중국 내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 김보근 경제조사부장은 “중국 수출과 관련된 업체만 해도 1500∼2000개 정도인데, 다른 부품을 함께 취급하는 업체도 있어 피해 규모를 딱 잘라서 계산할 수 없다”면서 “우선 오늘(10일)부터 중국이 조업을 재개했기 때문에 며칠 동안 물량생산이나 매출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견해를 내놨다. 다만 “현대차 경우 재고를 쌓아 놓는 방식이 아니어서 중국 내 부품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또다시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아직 자동차 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자동차업계 등 신종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억 원을 지원하고, 검토 중인 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상품 또한 시행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하루에 1∼2건 정도 신종 코로나 피해 지원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는데, 실제 지원요청을 접수한 업체는 없다”면서도 “지역 업체들이 피해를 우려하는 만큼,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에 이어 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상품을 이번 주 중으로 시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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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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