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 업체 43% "직접 영향"…수출입 다변화 등 근본대책 시급

대구 대표 공단중의 하나인 성서 공단 전경.경북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관련 지역 기업 10곳 중 9곳이 경영 피해를 우려했다.

기업들은 조업 중단 장기화로 인한 수출입 차질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과 세계 경제 성장동력 저하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걱정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3~5일까지 중국 수출입 기업 및 진출 기업 194곳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관련 지역기업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했다.

응답 기업의 42.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중국 공장 조업 중단으로 인한 수출·수입 중단 및 지연이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조기에 소멸하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 전체 응답 기업의 86.1%가 기업경영에 피해를 볼 것으로 답했다.

또 기업들은 계속해서 주재원이 국내에 체류하면 현지 상황 파악이 어렵고, 직접적인 상담·출장 서비스 등이 지연돼 신인도가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예정됐던 박람회, 전시회 등이 취소돼 판로개척, 신제품 홍보 등 기업 미래 성장동력 확보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기업의 경우, 마스크 손 세정제 등 ‘안전용품 구비’(28.0%), ‘단순 대기, 대응 불가능’(25.6%), ‘계약·거래·납기 연기 또는 조율’(24.4%), ‘수출입 다변화 등 대책 마련’(13.4%) 등으로 현 사태에 대응하고 있었다.

현재 발생한 피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차질인 만큼 기업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대응할 방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장을 연장 가동하거나 국내 거래처를 변경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도 있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어렵거나, 수출길이 막힌 일부 기업에서는 공장 가동 축소나 휴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현재 상황에서 기업은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46.9%)’과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비상 구호용품의 차질 없는 지원(46.4%)’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회에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입 구조에서 탈피해 ‘수출입 시장 다변화’를 지원받기 원하는 기업도 28.6%에 달했다.

2019년도 기준으로 대구지역 중국 의존도는 수출이 20.5%, 수입이 45.2%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오늘부터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 일부 중국 공장이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현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기업들은 계속해서 원자재 수급 및 자금순환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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