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중국에서는 11일 현재 감염 확진자가 4만3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1018명이나 되는 등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28명, 의심환자가 3600을 넘는 등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살아나던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한국 경제에도 주름을 주게 됐다. 당장 국내에서는 중국에서 생산되던 부품 조달이 되지 않아 자동차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신종코로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해 거시경제적 영향을 현시점에서 정량적으로 추정하긴 어렵다”면서 “향후 경기에 어느 정도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KDI는 특히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 활동 위축이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제조업이나 광공업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6~8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5.5%(월평균 46만 4000명)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연평균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가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 후유증을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소비와 생산, 수출이 동반 위축되고 있다. 특히 관광 관련 서비스,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제조업의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한 대외 수요 감소로 수출 회복이 제약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경북과 대구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대구경북연구원이 11일 낸 CEO브리핑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체의 조업중단과 감산으로 대구 576억9100만 원, 경북 1763억9500만 원의 생산유발액이 감소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로 인해 경북과 대구의 기업들이 모두 635억9000만 원의 부가가치유발액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의 중국 수출기업 194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기업 10곳 중 9곳이 경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재계도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제 충격을 최소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적인 분야까지 주름이 지지 않게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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