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곳곳서 대기환경 '나쁨·매우 나쁨' 수준
비염·천식 등 유발…외출 자제·개인위생 관리 철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게 보인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한국을 덮쳐 호흡기 건강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11일 환경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북과 대구의 일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각각 33㎍/㎥와 44㎍/㎥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주 외동읍에서 101㎍/㎥로 경북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경산 중방동(76㎍/㎥), 포항 청림동(75㎍/㎥), 청도 화양읍(67㎍/㎥)등 대기환경기준(35㎍/㎥)을 크게 웃도는 ‘나쁨·매우 나쁨’ 수준에 머물렀다.

대구의 경우 서구 이현동(93㎍/㎥)에서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였으며 북구 노원동(80㎍/㎥), 달성군 유가읍(67㎍/㎥) 등 곳곳에서 짙은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경북·대구 곳곳에 강수가 예상됨에 따라 대체로 ‘보통’ 수준을 보이겠으나,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은 대기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져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1/7 두께인 10μm 이하로 매우 작아 코·구강·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으로 침입한다.

이후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때 알레르기성 결막염·비염·기관지염과 천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또 미세먼지에 급성 노출시 기도 자극으로 인한 기침, 호흡 곤란이 발생하고 천식이 악화돼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심장이나 폐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미세먼지 노출에 더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들도 높은 농도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위의 증상들을 경험할 수 있다. 당장은 별 증상이 없더라도 미세먼지에 만성 노출 시에는 폐기능이 감소하고 만성 기관지염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미세먼지는 마시지 않고 피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초기에 관리 받는 게 좋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폐기물을 태우는 등 대기오염 유발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얼굴과 손·발을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도 중요하다.

또 노폐물 배출 효과가 있는 물과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야채를 충분히 섭취해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된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에도 최소한의 환기를 통해 실내외 공기 오염도를 비교해 적절하게 환기하고, 대기오염도가 높은 도로변 창문 외에 다른 창문을 통해 환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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