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 확산·총선 등 맞물려 7~8월로 연기나 취소 논의

오는 5월 1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된 ‘2020 예천 세계곤충엑스포(이하 엑스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으로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지자체마다 3~4월 축제와 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실정인 가운데 군은 애초 계획대로 축제 준비 중이지만 내심 코로라 확산 시 축제 연기 또는 취소로 가닥을 잡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 퇴치 공식적인 발표와 백신 개발, 바이러스 숙주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엑스포 개최는 총선과 맞물린 국내 분위기로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국립보건 연구결과 바이러스는 기온 5도 이하 습도 20% 이하일 때 오래 생존하고 기온이 상승하면 코로나가 약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언제 종식될지는 과학자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03년 국내 사스 사태는 약 4개월간 지속됐다. 그해 3월 16일 경보를 발령하고 7월 7일 종식 선언, 메르스는 2015년 5월 20일 첫 발병자가 나온 후 약 8개월만인 그해 연말에 공식적인 종식을 선언했다.

축제 준비도 쫓기는 상황이다. 시행사의 엑스포 실행계획이 기본 안만 나와 이달 중순이나 말쯤에나 조율 안이 완성될 전망으로 촉박하다.

홍보도 어려움에 부닥쳤다. 오프라인 전국 중앙·도 단위 기관 방문도 사실상 코로나로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 될 수 있어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홍보에만 치중해야 할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발로 뛰며 협조를 요청한 교육기관 마다 주 관람객이 될 학생들을 축제장으로 유도하기가 힘들어 관람객 유치에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전언이다.

오는 3~4월 4·15 총선 열기가 뜨거워 지면서 각종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총선 홍보가 판을 쳐 엑스포 홍보는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더군다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장에서 판매하는 박쥐와 뱀, 천산갑 (균주, 중간숙주) 등이 코로나 유전자와 90% 가깝다는 중국 학계의 주장이 인터넷에 돌면서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도 안 좋아지고 있다.

현재 군은 매주 회의와 코로나 확산 질병관리본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지켜보며 22일까지 축제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 할 방침이다. 연기 계획 날짜는 7, 8월 개최나 올해 완전 취소다.

정부에서도 코로나는 우리 사회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된 것 같다면서도 축제처럼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예천군 군민들 대다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4년마다 열리는 예천 대표 축제를 코로나로 인해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축제로 강행한다면 이 축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며 “차라리 내년으로 미뤄 안전한 축제로 관람객이 찾아오고 군민이 동참하는 성공 축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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