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길어질 전망이다. 중국 내 확진자 수가 4만5000명을 훌쩍 넘었고, 사망자도 12일 하루에만 96명이 늘어나는 등 1000명을 넘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확진자가 더 늘지 않고, 속속 완치자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의심환자는 12일 하루에만 749명이 늘어서 5000명을 넘었다.

국내 확진자 28명 중 2차, 3차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가 적지 않아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 되고 있다. 또 다음 달 대학 개강을 앞두고 약 7만 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경북도에만 해도 24개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 2002명이 재학하고 있다. 현재 301명(기숙사 31명·자가 270명)이 국내 체류 중이고 1701명(기숙사 527명·자가 1174명)은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 이들이 지역사회 전파의 매개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불안 심리가 확산 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물론 각 시·군·구의 각종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지난해 초부터 준비해 온 ‘대구·경북 관광의 해’ 사업이 신종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도는 사태가 다소 누그러지면 공공기관 직원 조기 휴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등 장·단기적 처방책을 마련해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사실상 절망적인 상황이다.

또 지난 2002년부터 매년 3월 대구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섬유박람회가 신종코로나 사태로 취소됐다. 국제섬유박람회 취소는 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지 1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불안 심리 확산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민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는 현상이 지속 되면서 음식점과 도소매점, 쇼핑센터,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확 줄었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 가운데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파속도가 빠르지만 신종코로나가 그리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으로 봐서 심한 기저질환이 있지 않은 한 감염되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기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단기에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다. 경북도와 대구시, 각 시·군·구는 물론 시민들도 차분히 일상적인 생활을 수행하되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 각 지자체는 신종코로나를 빌미로 무조건 각종 사업이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당장 해야 할 일까지 하지 않는 복지부동(伏地不動)은 경계해야 한다. 차분히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도한 공포와 불안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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