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논란에 이 청장 측 강력 반발

대구 달서구의회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과 달서구의회가 말 한마디를 두고 임시회에서 설전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달서구의회와 달서구청에 따르면, 이날 열린 달서구의회 제26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구정질의에 나선 이신자(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이 이 청장의 말 한마디를 지적했다. 지난달 21일 진천동 연두 방문에서 이 청장이 주민들에게 한 구의원의 5분 발언을 두고 ‘씨불였다’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앞서 지적한 이 청장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다른 의원들도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의회를 무시한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 청장은 ‘시비 걸었다’는 말이 오해를 산 것이라며 이 의원의 주장에 강력히 반발했다. 오히려 사과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신자 의원은 “논란이 될 사안도 아니었는데, 구청장이 있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게 됐다”며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 실수를 인정했으면 5분 발언이나 구정질의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증까지 받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일부 의원들도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며 “우선 의회 전체 입장이라기 보다 제가 맡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한 개인적인 일이어서 향후 대응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대해 강력히 반발한 이 청장은 이날 녹취사무실을 찾아 공증까지 받았다.

이 청장 측근은 “진천동 연두 당시 이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구의원 2명도 있었는데, 부적절한 표현으로 듣지 않았다고 했다”며 “상식적으로 구의원들이 있는 현장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내뱉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해당 녹취록 속도를 줄여 공증을 받았는데, 문제가 된 말은 ‘시비 걸어 가지고’였다”며 “부적절한 표현을 평소 쓰지도 않는다.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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