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환자는 투약 안해도 호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경계’로 상향 조정된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학교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진료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전화를 통해 안내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경북일보DB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첫 진료지침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13일 ‘코로나19 치료원칙’을 통해 확진 환자 중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중증인 경우에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는 진료권고안을 발표했다.

또 경증이거나 젊은 환자 또는 발병 10일이 지난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해 합의된 첫 진료 지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현재까지의 임상특성을 종합해 젊고 건강한 경우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으나, 현재 치료 중인 환자들은 모두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TF는 구체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하루 2회, 두 알씩 복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말라리아약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부정맥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에이즈 치료제와 말라리아 약제를 함께 투여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TF 측은 설명했다.

C형 간염 치료에 쓰이는 리바비린이나 수두, 홍역 등 바이러스성 질병에 효과를 보이는 인터페론은 부작용이 많아 1차로 권고하지 않는다.

TF는 “칼레트라와 클로로퀸(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합해 투여하는 게 단독 요법보다 더 우월하다고 할 근거는 없다”며 “항바이러스 치료 기간은 7~10일 정도가 적절하고, 약물은 최대한 빨리 투여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13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의심환자는 6483명으로 이 중 592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56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28명이 유지된 가운데 이들 중 7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가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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