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구·금수미 씨 부부, 군생활 아들이 모아준 용돈 칠곡군에 에티오피아 후원물품 기탁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

아들이 군 복무 기간 받은 월급을 모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의 후손 지원을 위해 쾌척한 부부가 화제다.

강현구(53), 금수미(49·여)씨 부부는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아들 강경우(22) 씨로부터 군 복무 중 받은 월급을 아껴 모은 200만 원을 용돈으로 받았다.

이에 부부는 지난 12일 칠곡군청을 방문해 아들의 효심이 담긴 현금 200만 원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물품 구입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아들 강 씨는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15사단에서 20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지난 2018년 5월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부터 부모님의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 차곡차곡 월급의 일부를 모아 나갔다.

아들도 흔쾌히 동의하고 물품 결정을 위해 가족이 머리를 맞댄 끝에 가방과 신발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강 씨는 “우리 부부는 선행을 하면 언젠가 복이 돌아온다는 신념으로 20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활동에 동참해 왔다”며 “아들에게도 기부의 소중함과 기쁨을 가르쳐 주고 싶어 아들의 효심 가득한 소중한 돈으로 에티오피아 지원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백 군수는“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에게 강 씨 가족의 사연과 진심 어린 마음을 잘 전달할 것”이라며“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보훈과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가족이 준비한 선물은 백선기 군수를 통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에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칠곡군은 오는 22일부터 에티오피아 방문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군은 2014년부터 백 군수의 제안으로 6·25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식수·교육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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