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분자생물학 한계 지적…연기법·공의 관점 예측 주장

생명과학과 불교는 어떻게 만나는가.연합
‘생명과학과 불교는 어떻게 만나는가(운주사, 유선경·홍창성 지음’가 출간됐다.

이 책은 생명과학과 불교철학의 만남을 본격 시도한다. 저자들은 서구의 생명과학은 진화론이나 분자생물학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계를 보인다며 그 배경으로 자성(自性)의 존재를 주장하는 본질주의를 지적한다.

필자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불교의 연기(緣起)법과 공(空)의 관점에서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예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현재 과학은 DNA(데옥시리보핵산) 분자들이 생명현상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보는데,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는 현재의 유전자 중심 결정론은 연기와 공의 관점에서 수정 보완하거나 새 이론으로 교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생명현상에 대한 불교 철학적 접근은 드문 일이다. 불교 철학, 생명과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호기심을 가질 만하다.

저자들은 부부다. 함께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철학과 교수로 있다. 남편인 홍창성 교수는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12년간의 강의 여정을 담은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를 지난해 펴낸 바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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