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원회, 청년·여성 등 경선 가산점 기준도 발표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나경원·신상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왼쪽부터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13일 4·15 총선 후보로 나경원·신상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 이틀째인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에 대한 공천 방침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단수 신청 후보 중에서 오세훈(서울 광진을), 나경원(서울 동작을), 허용범(서울 동대문갑)과 오늘 면접을 본 신상진(경기 성남중원) 후보 지역은 사실상 확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출범 후 공천 관련 결정을 내린 후보자가 모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인만큼 한국당의 4·15 총선 승리 전략인 이른바 ‘한강벨트’ 구상을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종로 출마 선언을 한 황교안 대표에 더해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시장까지 대선주자급 인재 투입을 일찌감치 확정함으로써 여당에 비해 열세인 서울에서 승기를 확보, 전체 총선 판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나 의원과 오 전 시장, 허 전 관장은 전날에, 신 의원은 이날 각각 면접심사를 봤다.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나 의원은 18대 서울 중구, 19·20대에 동작을에서 당선된 4선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가친 스타 정치인이다. 나 의원의 여당 측 상대 후보는 미정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뒤 광진을에서 출마 준비를 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됐으나, 추 의원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역시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신 의원은 17대 국회 보궐선거에서부터 20대까지 내리 성남중원에서 4선을 했다. 이곳에서 민주당은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19·20대 총선에서 동대문갑에 출마했으나 연거푸 낙선한 허 예비후보는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 출신으로 국회 대변인과 국회도서관장을 지냈다.

한편 한국당 공관위는 경선에서 청년, 여성 등 배려 대상자에게 부여하는 기본 가산점 기준도 발표했다. 양자 대결일 때 최대 가산점을 받고 다자 대결일 때는 가산점이 줄어든다.

선거일 기준 만 34세 미만의 청년의 경우 신인에게 100점 만점에 최대 20점을, 비신인에게 최대 15점을 준다. 35∼39세는 신인은 최대 15점 비신인은 최대 10점을, 40∼44세는 신인 10점 비신인 7점을, 45∼59세는 신인에게만 7점을 부여한다.

김 위원장은 중도·보수진영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 출범과 관련해선, “추가 공천 공모를 17일까지 받기로 했지만 (통합을 고려해) 1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관위가 특정 세력이나 특정 정파를 대변해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라면서 “공관위원들이 계파 이익이나 쫓는 역할을 하실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의 출마지와 관련, “심사도 하지 않고 어디에 어떻게 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겠느냐”며 “순서대로 끝난 다음에 (결정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기동 기자, 연합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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