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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단] 안 괜찮아, 야옹
[아침시단] 안 괜찮아, 야옹
  • 김미혜
  • 승인 2020년 02월 16일 15시 4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17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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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고양이 목에 줄을 맸다.

괜찮지?
고양이를 책상다리에 묶어 놓았다.

괜찮지?
물그릇과 밥그릇
그 사이를 오고갈 수 있으니까.

괜찮지?
고양이한테 물어보지 않고

괜찮지? 정말 괜찮지?
나한테 물어보았다.

<감상> “괜찮지?”라고 계속 묻는 것은 자기를 합리화시키는 말이다. 정작 고양이는 괜찮지 않은데 자신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행동을 합리화시킨다. 목줄에 매인 고양이, 개는 말뚝을 중심으로 공전하다가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이기에 죽어서야 목줄에서 벗어난다. 그 목줄이 살갗을 파고 들어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작게는 가족부터 크게는 사회에 이르기까지 나한테 “괜찮지?”라고 물어보지 말고, 상대방에게 “괜찮지?”라고 물어본다면 관계는 개선될 것이다.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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