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 됐다지만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감염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 감염 확진자가 7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유럽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는 등 16일 현재 모두 166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16일 엿새 만에 확진자 1명이 추가돼 확진자가 모두 29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방학 기간이 끝나 경북과 대구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학교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경북과 대구 소재 대학에는 3000여 명에 이르는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지만 우선 중국인 유학생의 정확한 집계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학생 가운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국내에 체류하고 있던 사람도 있어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고비가 중국 유학생이 방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점이 될 것이다. 중국인 유학생 관리가 코로나19의 지역 방역 관건이다.

경북에는 24개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 2087명이 재학하고 있고, 이중 1301명이 3월 개강을 앞두고 입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지는 알 수 없다. 영남대는 중국인 유학생 421명 전원을 기숙사에 보호하고, 대구대도 유학생 97명을 생활관에서 2주간 지내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9개 대학이 밀집돼 있는 경산시에는 전체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 수가 1200명을 넘어 이들이 모두 통제가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시민들은 이들의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대구에는 계명대에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1016명이 재학 중인데 이들 중 이번 사태 이전부터 체류 중인 300여 명을 뺀 700여 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계명대 측은 개학일을 2주 미루고, 이들을 2주간 기숙사에 격리한 뒤 수업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유학생 스스로 활동에 맡겨 놓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북대도 887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486명이 입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58명은 한국에 있는 지 중국에 있는 지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경북과 대구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수가 많아서 자칫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유학생의 관리가 코로나19 지역 방역의 관건인 만큼 지자체와 대학, 보건당국이 삼위일체가 돼 철저한 대비책에 따른 실행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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