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어…17일 탐사 전문업체에 조사 의뢰"

지난 14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남구 이동 포항동부교회 앞 진입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포항시 남구 대이동의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에서 4개월 만에 대형 싱크홀이 또다시 발생, 시민 불안 해소와 안전 확보를 위해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께 남구 대이동 포항동부교회 진입로 도로와 인도 일부 등 가로 4m·세로 5m·깊이 4m가량의 큰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이날 오전 7시께 땅이 갈라지고 꺼진 것을 본 시민 A씨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상태가 심각해지자 오전 11시께 신고를 했고, 시 관계자 등이 오후 2시께 현장을 확인하는 중 땅이 무너져 내렸다. 인명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싱크홀이 발생하자 시는 발생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복구를 완료해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싱크홀 복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포항시

시는 이 일대 차량 통행을 막고 100t 분량 슬래그를 동원해 싱크홀을 메우고 포장을 했다.

시 관계자는 “17일부터 싱크홀 탐사 전문업체에 의뢰해 이동 싱크홀 발생지점 인근 4.5㎞ 구간에 추가 싱크홀 발생위험이 있는지 조사해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곳이 지난해 태풍 ‘미탁’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이후 발생한 지름 5m 크기 대형 싱크홀 발생 지점과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3일 오후 1시께 포항시 남구 에스포항병원 앞 도로에서 지름 5m·깊이 3.5m 대형 원형 싱크홀이 발생, 긴급공사 후 10시간 만에 통행을 재개한 바 있다.

당시 시는 태풍 미탁 등 큰비가 잇따르면서 도로 밑을 지나는 배수관 연결 부분에서 토사가 유출된 것이 원인이라고 파악한 바 있다.

이 도로는 익산~포항 고속도로 포항IC 진입 지점이자 남구 철강공단과 북구 주거 지역을 잇는 우회도로가 연결된 왕복 6차선 도로여서 차량통행이 많고, 고속으로 달리는 대형 차량 운행도 빈번하다.

하지만, 불과 4개월여 만에 큰비가 내리지 않은 상황서 싱크홀이 또 발생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포항 시민 김모(45)씨는 “출퇴근 시간에 이곳을 자주 지나는데 4개월여 만에 대형 싱크홀이 또 발생하는 것이 매우 두렵고 소름 끼친다”라며 “해당 지역 뿐만 아니라 싱크홀 우려 지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했다.

한편 포항시의회 공숙희 의원 또한 지난해 11월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포항은 노후 하수관이 많은데 다 지진까지 발생해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다”면서 “포항시의 지하시설물 안전관리를 목적으로 한 ‘지하안전관리본부’설치와 지하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안전 도시 구축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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