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신산업 활용 가능한 미래 먹거리 핵심 인프라
경북도, 포스텍 인근 10만㎡ 부지 조성 사전검토 마쳐
3·4세대 시설·인력·노하우 바탕 클러스터 조성 박차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가동을 시작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포스텍 내에 위치

경북도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포항시, 포스텍과 함께 차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이하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의 포항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도에 따르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빛의 밝기를 약 100배 이상 개선한 가속기로 기초과학부터 응용과학, 산업발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생명, 반도체, IT, 나노소자 및 신소재 등 신성장 동력 산업에 활용되는 대형 국가연구시설로 현재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위탁으로 개념 설계를 진행중이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가속기에서는 분석이 어려웠던 철강 등 소재·부품의 내부 구조를 비파괴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어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은 물론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 등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해외에서도 스웨덴을 비롯한 브라질, 일본 등에서 신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 중이거나 기존 3세대 가속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포항에 설치된 3,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운영 중이지만 이용자 대비 연구과제 수요가 포화상태로 가속기의 증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개념설계를 상반기 중에 마무리하고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전 건립 부지를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나주(전남), 오송(충북), 춘천(강원), 인천 등 4개 지자체에서 유치선언을 하고 부지 선정을 비롯한 지역 타당성 조사 등 유치활동을 전개 중이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정부의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건립 동향을 인지하고 그동안 부지 물색과 지역의 유치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포항시와 협의해 포스텍내 기존 3, 4세대 가속기가 위치한 인근지역에 10만㎡ 규모의 차세대 가속기 건립 예정지를 선정하고 측량, 지반 조사, 관련규정 검토 등 가속기 부지 조성에 필요한 사전검토를 마친 상태이다.

도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건립되면 기존 가속기의 전력, 상하수도, 가스, 난방시설 등 부대시설과 연계해 다른 지역에 건립하는 것에 비해 10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고 사업 기간도 1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가 재정부담 완화는 물론 시급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활용을 통한 산업 지원도 앞당길 수 있어 포항이 차세대가속기 건립에는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1995년 3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 이후 25년간 가속기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기초·응용과학 연구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향후 건설될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산업 실증이 함께 이뤄진다면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가속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지역 유치 타당성 연구 용역를 진행 중이다”며 “앞으로 가속기 전문가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등 차세대가속기 유치활동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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