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주요 관광지·도심 등 북적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가 기온이 크게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 붐비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포항을 비롯한 경북·대구지역민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나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경북지역 지자체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졸업식 등 다중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고 지역민들도 공공장소에 나가지 않음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주춤해진 지난 주말과 휴일인 15과 16일 주요 관광지와 마트, 영화관을 찾음에 따라 지역 경제가 회복될 조짐이다.

지역 대표적 관광지인 경주 유적지와 포항 호미곶 등에는 그동안 뜸했던 관광객들이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경주 대표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는 16일 오후부터 찬바람이 불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찾아와 호반장 등 일부 지역에서는 주차난을 겪을 정도로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주 주차장이 텅 빌 정도로 썰렁했던 놀이공원에도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대기해야 할 정도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보여, 예년 휴일 모습을 어는 정도 회복한 모습이었다.

김모(51·부산시)씨는 “아침부터 날씨도 안 좋고 코로나 때문에 망설였지만, 큰 맘 먹고 바람쐬러 왔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코로나 생각을 떨쳐버리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힐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첨성대, 대릉원 등의 유적지가 밀집해 있는 경주역사유적지구에도 어린이 손을 잡은 가족 단위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와 일대 도로가 정체를 빚기도 했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황리단길의 경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이들을 비롯해 수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도로가 비좁을 정도로 북적여 코로나 여파를 무색케 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구미시 봉곡동에 있는 한 초밥 뷔페에는 점심과 저녁 사이 애매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꽉 찼다.

아이와 함께 모처럼 외식에 나선 주부 A 씨는 “마스크는 아직 비싸고 구하기 어렵지만, 외출·외식 등에 대한 엄마들 분위기는 며칠 사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다음 주가 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구미시 송정동에 있는 한 식당도 예약 손님으로 자리가 꽉 찼다. 식당 주인 B 씨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외식 및 회식을 꺼리면서 손님이 줄었는데 오랜만에 예약 문의가 많았다”며“한동안 미뤄졌던 회식이 몰린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포항 중심상가는 주말과 휴일을 맞아 청춘 남녀와 시민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분주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도 생필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따라서 15℃ 내외의 따뜻한 날씨를 보인 지난 15일 홈플러스 포항점 매출은 전주(7일~10일) 대비 10% 가량 늘었다.

홈플러스 포항점 관계자는 “지난 7일~10일 매출은 전년 대비 35% 역신장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전년 대비 25%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며 “매출이 전주 보다 소폭 오르긴 했어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북·대구지역 이마트 역시 지난 14~15일 매출은 전주 대비 11%가량 늘었다.

영화 기생충의 영향을 받은 극장가도 영화 매니아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16일 오후 3시 30분께 방문한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CGV 포항점.

영화관 대기실은 주말을 맞이해 영화를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대기실에서 영화 시작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30명 이상이었고 오후 3시 50분에 시작하는 한 영화는 시작 20분 전에도 좌석의 64.4%가 예매됐다.

영화관 종업원들도 지난주보다 이용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영화 관람을 위해 밖을 나서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 영화 관람객 수는 지난 2일(36만3336명)보다 73%나 증가한 62만8342명을 기록했다. 이는 설 연휴였던 지난달 27일(122만8548명) 이후 처음으로 6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주(8일)대비 48% 늘어난 수치다.

영화 관람객 이 모씨는 “아직 우리나라는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고 포항에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예전만큼 걱정되진 않는다”며 “오히려 이렇게 나와 영화관을 이용하는 것이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행정사회부 종합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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