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수청·도 환동해본부 방문

17일 오전 울릉군민 50여 명이 포항시 북구 포항해양수산청을 방문해 해양청 관계자들에게 포항~울릉 여객선 썬플라워호 의 선종 연장을 해줄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울릉 주민대표들이 이달 말 운항 종료 예정인 포항~울릉 정기 여객선 썬플라워호 대체선 문제와 관련, 선종 변경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17일 포항해수청과 경북도 환동해본부를 잇따라 방문했다.

울릉군은 이번 달 말 썬플라워호 운항 중단에 따른 대체선 문제, 우정사업본부 저동우체국 폐쇄 등 지역 현안으로 주민들의 큰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최근 울릉군의회 정성환 울릉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7명 의원 전원, 이장협의회, 바르게 살기운동협의회 등 사회단체 대표 30여 명이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먼저 방문했다.

정성환 의장 등 주민 대표단은 “지난 1995년 취항한 썬플라워호(2394t·여객정원 920명)는 해운법 상 카페리(여격 및 화물 겸용)여객선으로 분류돼 최대 운항 가능 선령이 25년으로 올해 만료된다”며 “선령 연장을 해수부에 청원했지만 불가통보를 받았다. 그렇다면 배를 더 사용할 수 있게 화물칸 폐쇄 등 구조변경을 통해 최대 선령 30년까지 가능한 (여객전용)여객선으로 ‘선종 변경’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 대책위원은 “현재 포항해수청이나 여객선사가 제안하는 대체 선박은 기존 썬플라워호보다 크기가 훨씬 적어 파고가 높은 동해안 실정에는 결항이 더욱 늘게 된다”며 “또한 기존 포항~울릉 간 소요 시간도 훨씬 늘어 나고, 탑승 가능 여객수도 400여 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 연 간 울릉 관광객이 10만 명 가량 대폭 감소가 예상된다. 생필품 수급과 여행 업계 등 관련 경제 파급 효과가 막대해 ‘주민 생존권’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신조 대형여객선 최대한 빨리 건조되더라도 2~3년가량이 소요돼 배편 공백이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선종 변경을 위한 정식 공문 접수와 전문가 자문·심사, 또는 썬플라워호와 비슷한 크기의 대체 선박 조속한 도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포항해수청이 힘 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도 방문해 대형여객선 신조·운항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이어 포항~울릉 간 대형여객선 지원에 관한 조례의 조속한 제정도 촉구했다.

비대위는 18일에도 경북도의회를 방문해 여객선 대체 문제 등 현재 울릉주민이 겪는 현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알리고 주민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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