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병대가 관리하는 골프장 맞은편 한 식물원 주인은과 손님들은 수실 날아드는 골프공 때문에 수십년째 피해를 입어 왔습니다. 참다 못해 지난해에는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크게 달라진건 없었다고 하는데요. 류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물원 지붕위 흰색 작은 물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식물원 맞은편 해병대가 관리하는 포항체력단련장에 조성된 골프장에서 날아온 골프공입니다.

식물원 주인 A씨가 수거해 모아둔 것만 수십개 넘습니다.

식물원 지붕 이외에도 건물 내외부 곳 곳에서 언제 떨어졌는지 알 수 없는 골프공들을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인터뷰
식물원 주인A씨
근래 들어서 2019년도 그 당시에 공이 넘어오면서 우리 집에 배우자가 마당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바로 앞에 공이 떨어져서 위험성을 알게 됐습니다.

1995년 식물원을 이 자리에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골프공이 식물원으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가게에 업무중이던 부인의 코앞에 골프공이 떨어져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불안감을 증명하듯 가게 밖에는 주인A씨가 마련한 안저모가2개가 놓여져 있습니다.

해당 골프장은 해병대 1사단이 관리하는 민간에 개방된 군 체력단련시설로, 인근 주민이 A씨와 같은 피해를 입을 경우 해병대 측에서 수리비 등 보상금을 지급합니다.

다만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골프공을 증거물로 제시해야 하며 피해를 입은 당일 신고하지 않으면 보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결국 지난해 11월 A씨는 국민 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해 관리부대인 해병대 1사단 측으로부터 조치를 내리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A씨는 올 들어 벌써 5개째 골프공을 찾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해병대 1사단 측은 골프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해병대 관계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부대는 골프장 관리부대로서 골프공 월망 방지를 위해 다양한 로컬룰을 변경함으로써 예방적 조치를 실시하였고 추가적으로 티박스의 식수 작업과 월망시 출입정지 조치 티 박스 상단 그물 설치 등 인근 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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