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58건 접수, "명백한 가짜뉴스"
포항시 "매주 수요일은 방역 소독의 날" 확인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대구를 봉쇄하자는 거짓 국민청원글. SNS캡쳐

‘대구 북부경찰서에 코로나 보이스피싱 58건 접수됐다’, ‘코로나 확산 막으려고 대구 봉쇄하자는 국민청원 올라왔다’, ‘47번째 코로나 확진자 이동 경로’….

모두 거짓이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8일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온라인상에서 유언비어와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19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 온라인상에 퍼진 내용에 따르면, ‘오늘 코로나 피싱 당했다고 한다. 문자로 대구 코로나 확진 내용이 와서 클릭했는데, 은행계좌에서 전액이 인출됐다고 한다’는 문자가 이날 오전부터 나돌았다.

특히 북부경찰서에만 접수된 보이스피싱 건수만 58건이라는 구체적인 피해 수까지 명시돼 시민들로부터 경각심을 유발했다.

하지만 경찰에 확인한 결과 북부경찰서에 접수된 코로나19 관련 보이스피싱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우한 코로나 전염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 봉쇄조치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등장했다는 거짓 정보도 퍼졌다.

국민청원 게시판 양식에 맞춰 제작된 탓에 시민들이 크게 동요했다.

이 또한 거짓으로 확인됐다.

47번째 확진자 동선(32살 남자)이라며 떠돈 문자도 허위다.

동아백화점·마트, 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이 포함돼 유통가에서도 술렁였던 정보지만, 유포 당시 47번째 확진자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 유통 관계자는 “문자 내용을 살펴보면 매장 오픈 전에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며 “명백한 거짓이자 가짜뉴스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내에서도 절대 현혹되지 말고, 타인에게 공유조차 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구미지역에도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했다.

이날 구미에는 ‘코로나19’ 31번째, 32번째 확진자가 구미사람을 만나 그중 일부가 구미 A 병원에서 검사 중이라는 SNS 글이 확산했고, 이후 확진자라는 말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A 병원은 ‘사실무근인 가짜뉴스’라며 구미경찰서에 신고했다.

또 도량동에 사는 70대 할머니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

구미보건소에 따르면 70대 할머니 또한 베트남에 다녀온 할머니가 열이나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증상이 많이 나아진 상태였다.
 

포항시 알림 문자.
포항시 알림 문자.

포항에도 가짜뉴스가 퍼져 큰 혼란을 빚었다.

이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포항시 남구 상대동에 위치한 A 은행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됐다’는 글과 함께 소독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또 죽도동 죽도시장에도 확진자가 방문해 전 구역에 대해 폐쇄조치가 내려졌으며, 모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한 확진자가 포항지역 병원 15곳을 방문하고 단체 회식에도 참여했다는 등의 소문도 무성했다.

하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남·북구보건소는 “확진자 또는 접촉자가 포항을 방문한 이력은 없으며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소문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포항시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매주 수요일은 방역 소독의 날이며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매일 방역 소독 실시 중”이라며 “시민들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허위·조작정보, 개인정보 등의 유포행위자를 철저히 수사할 방침을 세웠다.

대구지방경찰청 손재우 사이버수사대장은 “현재 대구 전역에 퍼지고 있는 허위내용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삭제·차단을 요청했다”며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으며 추가로 해당 기업에 대한 업무방해죄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재용·박용기·류희진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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