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사실 확인 전화에 업무마비…출입관리대장 작성에도 출입 제한

19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이송돼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동국대 경주병원은 하루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다. 사진은 동국대 경주병원 전경. 황기환 기자
“이곳 병원도 폐쇄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오히려 방역과 예방 활동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이곳이 더 안전하다”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은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이날 병원 주차장은 여느 때처럼 주차공간 부족으로 차량들이 북적이는 등 평소 모습을 보였지만, 병원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사정은 달랐다.

5~6명의 병원 직원들이 입구에서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발열 확인과 출입관리대장을 작성토록 했다.

이름, 연락처, 출입목적 등을 기록하는 출입관리대장 작성을 하지 않은 내원객들은 아예 출입을 못하도록 했다.

병원 내부로 들어왔더라도 입원한 환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또다시 병실관리대장을 기록해야 한다.

대장을 작성하더라고 병실에는 보호자 1명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제한했다.

이처럼 병원측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이날 병원 외래를 찾은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지정돼 있는 동국대 경주병원에 이날 새벽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돼 입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병원 8층에 위치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입원해 있는 데다,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출입 통로도 따로 사용하는 등 철저하게 분리된 공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교환하면서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전 2명의 확진자가 입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사실확인을 위한 전화가 쇄도했다.

이에 따라 병원측은 응급실 폐쇄 등의 왜곡된 정보차단을 위해 직원교육 강화와 함께 시민들에게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시민들이 잘못된 정보에 동요하지 말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매뉴얼에 빠짐없이 동참하시길 당부 드린다”면서 “2명의 환자는 분산 수용 차원에서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우리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철저한 통제지역으로 절대 안전하다”고 밝혔다.

김모(52·현곡면) 씨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공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감이 앞선다”며 “코로나 사태가 확산 되면서 관광도시 경주의 경제가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도 큰 걱정거리다”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동국대 경주병원은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지정된 후 지난 2011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구축을 완료했으며, 음압 시설 1인 1실, 2인 2실로 총 5병상과 일반 격리병실 총 33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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