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등 후베이 의료물자 부족 해소 선언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당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저지전을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벌어진 중대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20일 관영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후베이 파견 중앙 지도조’의 일원인 딩샹양(丁向陽) 국무원 부비서장은 이날 오후 우한(武漢) 기자회견에서 “이번 질병 상황은 건국 이래의 일대 비상 전쟁”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의 확산이 맹렬하고, 확산 범위가 넓어 전 사회에 닥친 도전이 지대하다”며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말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당 중앙과 국무원을 대표해 후베이성 현장에 나와 있는 지도조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당·정이 코로나19 사태를 역사적인 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지난 6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발언을 계기로 중국은 코로나19 저지전을 ‘인민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

19일까지 중국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만4천576명, 2천118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만 해도 ‘제2의 사스 사태’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이미 사스 때의 규모를 훨씬 넘어선 지 오래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미 2천명이 넘은 중국인을 희생시킨 코로나19 사태가 집권 중국공산당에 매우 큰 정치적 도전을 안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판 체르노빌’로 비유되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당·정을 향한 불만 여론이 분출하고 있다.

한편, 지도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한 등 후베이성 일대에서 그간 의료 물자 부족 현상이 심각했다고 인정하면서 현재는 전체적인 보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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