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월 21일을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로 선포하고, 60주년을 맞이하는 2·28 민주운동을 더욱 계승·발전시켜 2020년을 자랑스러운 대구 시민 정신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

그러나 21일 개최하기로 한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은 취소됐다.

코로나 19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대구에서 추가로 많은 인원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차단하고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대구 시민주간에 개최하기로 한 각종 공연과 행사 등 역시 연기 또는 취소하기로 했으며, 이번 사태가 진정이 되면 향후 추진되는 주요행사들과 연계해 시민주도의 정신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대구 정체성 설문조사(2017년 11월)에 따르면 대구 사람은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역사 속 대구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 평가가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구는 일제의 경제적 침략에 맞선 최초의 경제 주권수호운동이자 항일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됐고, 독재와 부패에 저항해 최초의 민주운동인 2ㆍ28 민주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위기 속에 더욱 빛나는 진가를 발휘한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곳이 바로 대구다.

대구시는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전국학생글짓기공모, 학생마라톤대회, 헌정음악회 개최를 통해 2·28민주운동 정신의 전국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운동임을 인정받아 2018년 2월에는 2·28 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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