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폐쇄·학원 휴원

20일 포항시 북구 보건소 방역팀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주했던 장성동 모 아파트입구, 현관, 계단등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경북·대구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포항 거주 확진자가 과외 교사로 일 한 것이 확인된 데다, 경기 수원에서는 초등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자 부모들의 불안감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20일 포항 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인 48세 여성은 지난 17~18일 포항 남구 대잠동 과외 학생의 집에서 수업과 식사 등을 했고, 20일에는 이동 한 이비인후과와 약국 등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는 과외 학생과 가족을 비롯해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 등도 자가격리했으며, 20일 오후 이비인후과가 있는 건물 전체를 방역 후 폐쇄했다.

다수의 학생이 모이는 학원 또는 교습소·개인 과외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포항 첫 확진자가 과외선생님인 만큼 우리 아이들이 걱정된다” “아이의 학습지 방문 수업은 취소할 예정”이라거나 “학원에서 무기한 휴원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맞벌이 부부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기준 포항 지역 811개의 학원 중 125개소가 휴원을 했다. 다만 휴원 기간은 각 학원사정 마다 다르다.

또한 432개의 교습소 중 67개소가 휴소, 1349명의 개인과외교습 중 57명은 교습 중지했다.

개인과외의 교습 중지 비율이 낮은 것은 과외를 한다고 신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하고 있지 않는 등 실제 통계와는 차이가 크다고 지원청은 설명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에서 과외 교사가 확진자로 판정나고 교습 등 정확한 동선을 모르니 자녀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에 학부모들이 학원 등을 보내기를 매우 꺼리는 것 같다“며 ”각 학원의 휴원 여부는 강제할 수 없는 자율적인 부분이지만, 휴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등의 사항이 있으면 꼭 교육청에 알려주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이에 앞서 19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이 11세 여자 초등학생으로 밝혀졌다.

이 초등학생은 20번째 확진자의 딸이자 15번째 확진자 조카로 자가 격리를 해 오던 중 미열 증상이 나타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미성년자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을 했더라도 발병 사례는 없어 ‘어린아이들이 코로나19에는 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생 확진자가 생기면서 이런 관측이 깨지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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