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6시 기준 확진자 104명…의심환자 진료 과정 중 미흡한 대처 등 도마위
역학조사관·병실 부족 등 문제 제기…경북도 "인원 충원 요청·격리병원 마련 추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일 오후 대변인실 브리핑룸에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일 오후 6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4명으로 집계되면서 이날 하루에만 총 53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총 31명이 확진 환자로 확인된 가운데 오후에도 2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화됐다.

그러나 예방대책은 쏟아지는 환자에 비해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먼저 의심환자의 진료과정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 가운데 경산의 20대 여성은 지난 12일부터 발열과 오한,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15일과 18일 대구의 의원 2곳과 19일 경산의 의원 1곳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택시와 기차,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주의 20대 여성 역시 19일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의 원룸에서 택시를 타고 경산역에 도착해 기차로 상주로 이동해 병원으로 갔으며 병원 입구에서 발열이 나타나 보건소 민원실로 안내받아 검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의심환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지정된 특정한 한 곳의 장소가 아니라 이곳저곳의 병원을 다니며 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인 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학조사관 부족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역학조사관은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과 기존 확진자와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지만 경북지역에 배치된 조사관은 고작 3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경북도는 20일 오전 타지역에서 6명의 추가 인력지원을 받아 총 9명이 3개 조로 나눠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급격히 늘어나는 확진자들의 조사를 진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부족한 병실 역시 문제다.

경북지역 23개 시·군의 음압 병상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2개로 병상은 34개뿐이다. 여기에 음압 공조가 되는 격리병실은 1인실 기준 30곳이며, 다인실은 2곳, 병상은 4개가 전부다.

이에 경북도는 확진자들의 진료과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도가 운영하고 있는 포항, 김천, 안동의료원과 동국대 경주병원을 확진자들의 진료를 비롯한 격리병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확진 환자가 증가할 것을 예상해 포항과 김천, 안동 3개 도립의료원의 별관 또는 1개 층 전체 입원실 33실 142병상을 추가 확보해 중증도에 따라 분류해 격리 입원시킨다는 방침이다.

부족한 역학조사관의 추가지원에 대해서는 대구시와의 협조를 통해 정부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경북도는 “의심환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내용이 없다”며 “질병관리본부나 지역 보건소의 통제를 잘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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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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