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강원 춘천시 강원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혔던 강원도에서 22일 확진자 2명이 동시에 나왔다. 강원도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2명 모두 30대 여성으로 검사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예배당을 방문한 여성 2명의 검체를 채취해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사를 한 결과 오늘 오전 9시 40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춘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5일 대구로 간 뒤 다음날인 16일 신천지 예배당을 방문한 후 춘천으로 돌아왔다. B씨는 지난 13일 대구에 간 뒤 16일 예배당을 방문했고 같은 날 춘천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31번 확진자와 같은 날 예배당을 방문했으나 예배시간은 겹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부부 중 남편의 직업이 택시 운전기사로 확인되면서 추가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청주시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6)는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 거주하는 개인택시 운전기사로 확인됐다. 충북도는 지난 18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는 A씨가 19~20일에도 운행을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택시 내 신용카드 단말기 등을 분석해 정확한 운행 이력을 조사하고 있다.

A 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부인 B 씨(35)는 전업주부로, 관계 당국은 이들 부부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대형마트와 식당 등에 대해서도 일시폐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전주 거주 가족 1명과 지난 14~15일 충남 태안 등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부는 청주의료원 음압 병실에 입원해 있다. 이들은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건강은 양호상태라고 충북도는 전했다.

이날 안양에서도 확진자(64세, 남성) 1명이 나왔다. 이 확진자는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던 중 서울 종로구 30번 확진자를 이송한 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8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다.

확진자는 현재 경기도립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안양시는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과 경기도 역학조사관, 감염병지원단을 투입해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는 한편 확진자 거주지 방역 소독에 나섰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