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경북일보 DB.
원희룡 제주도지사. 경북일보 DB.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대구시민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고개를 떨궜다.

원 지사는 “국토교통부에 대구-제주 항공노선 운항 최소화 조치 건의는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대구시민에게 더한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긴장상태에서 진행한 회의와 실무부서의 조치를 제가 미처 깊이 살피지 못했다.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제가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22일 “제주에 코로나19 양성반응자가 추가로 한 명 나왔는데, 대구 출신으로 서귀포 WE호텔에 근무 중인 22세 여성이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방문 후 19일부터 증상이 생겼고, 22일 새벽 1차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구에서 감염돼 제주로 유입되는 것은 이미 발생한 것이고, 제주지역에서 2차 감염 전파사례가 나올지 긴장하고 있다”며 “이미 중앙정부와 항공사에 요구했습니다만, 중국 주요 도시 방문자 입국제한은 물론이고 김포공항 등 제주로 들어오는 공항에도 발열 감시 카메라 등 강화된 방역체계가 가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2월 중 대구 방문이나 체류한 적이 있는 분들 중 증상 있는 분들은 즉시 선별진료소 진료를 받으시고 증상 없는 분들도 사람접촉을 최소화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우한 폐렴 부르지 않듯이 대구 폐렴도 없다. 코로나19만 있을 뿐”이라면서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일들을 선거국면 앞두고 우리 대구란 이름 내세워 하고 있는 행위 제발 하지 말기 바란다. 대구시민과 위기 극복하는 국민에 아무런 도움 안돼 정치권은 침묵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해 11월 27일 대구 수성구 지산동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 21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보수의 정의를 외친다”면서 “문 대통령은 남자 박근혜 같다”고 도발한 바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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