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를 중심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 증가하고 있다. 23일 하루에만 135명의 확진자가 나와 모두 5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대구가 302명, 경북이 164명이나 된다. 의심환자도 전국에서 하루에 1000명 가까이 늘어서 2만2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경북·대구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인력과 물품은 물론 의료시설 부족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다. 지자체에만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경북과 대구는 물론 전국의 의료시설들을 일제히 점검해서 시급하게 병실과 병상 수급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하루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하고 있어서 지역 의료기관이 대응하는데 벌써 한계에 도달했다. 경북도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 기준 사망자 4명을 포함해 158명으로 전날 133명 보다 25명이 더 늘어나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들이 코호트(집단) 격리 상태인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90명을 비롯 포항의료원 3명, 안동의료원 8명, 김천의료원 11명, 동국대 경주병원 4명, 경북대병원 2명 등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폐렴 증세가 있는 5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했다.

무엇보다 걱정은 지금까지는 확진자들을 비교적 효율적으로 분산 치료 할 수 있었지만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지가 큰 문제다. 경북에서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지역 주민 38명 가운데 17명이 확진자로 확인됐고, 접촉자도 176명이나 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도내 음압병실은 동국대 경주병원 3개 병실과 포항의료원 4개 병실 뿐인 데다 도내 3개 의료원과 동국대병원의 가용 병실이 14병실 68병상 뿐이다. 추가 위급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병실과 병상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구시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격리 치료를 위한 병상을 마련하는 데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 등 520개 병상을 확보한 데 이어 내달 3일까지 대구의료원에 84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과 대구에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가격리 상태인 사람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자가격리 상태의 확진자는 전화로 관리를 하고 있다지만 자칫 관리 사각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 확진 자가 격리자에 대한 한 차원 높은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경북과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정부 차원의 우선적 병실과 병상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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