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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첫 주말 청도·대구 가보니
[르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첫 주말 청도·대구 가보니
  • 이정목 기자
  • 승인 2020년 02월 23일 21시 2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24일 월요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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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서 사람 마주칠까 겁난다"…유령도시처럼 스산한 시가지
22일 오후 청도군 시가지 모습. 거리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시가지 거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인적이 없는 거리는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 갓길에 주차된 차들만 가득하고 모든 건물의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드문드문 사람들이 걸어오면 다시 고쳐 쓴 마스크 위에 손으로 입을 막고 고개를 돌려 사람을 피하기 바빴다.

지난 주말인 22일(토) 오후 청도군 청도읍 시가지 거리의 풍경이다.

그나마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슈퍼전파지인 청도 대남병원 앞마당에서의 취재진이었다.

대남병원의 출입문은 굳게 닫힌 채 철저히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따금 내부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철저한 통제 속에 의료진과 환자의 모습만 볼 수 있을 뿐 사실상 외부에서 보기에는 병원의 기능은 찾을 수 없었다.

병원 앞마당에 선별진료소가 따로 꾸려져 있었지만 일반인들의 발길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대남병원 정신 병동에서 다수의 코로나 19 감염환자가 발생하면서 청도군의 도시기능은 완전히 정지됐다.

청도 명소 가운데 한 곳인 추어탕 거리. 주말인 토요일(22일)이었지만 관광객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전통시장은 이달 말까지 운영을 정지한다는 현수막만 걸린 채 사람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고 일부 편의점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점포도 ‘코로나 19로 인해 이달 말까지 휴업’이라는 안내문만 붙여놓은 채 굳게 문을 닫았다.

청도의 명소 가운데 한 곳인 추어탕 거리는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었다.

22일 방문한 청도군 주요상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휴업’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휴업하는 점포가 대다수였다.

본 기자가 추어탕 거리에서 20여 분간 촬영을 하는 동안 관광객의 모습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30여 년간 이 거리에서 장사를 했다던 전모(63) 씨는 “코로나 19로 인해 청도를 찾는 관광객을 찾을 수 없다”며 “지금껏 장사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하루빨리 회복돼서 많은 관광객이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며 “방역 당국이 감염병 확산 방지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신천지예수교 교단을 설립한 이만희(89) 총회장의 고향인 청도군 풍각면의 주민들도 공황상태에 빠졌다.

22일 찾아간 신천지 교단을 설립한 이만희(89)총회장의 고향마을은 많은 신천지교인이 다녀가면서 적막한 분위기였다.

지난 1984년 신천지 교단을 설립한 뒤 교인들에게는 청도가 3대 성지 가운데 하나로 꼽혀 전국의 교인들이 이곳을 순례하다시피 하는데 지난달 이 총회장의 친형의 장례식이 청도에서 열리면서 많은 교인이 다녀간 탓이다.

이곳에 사는 한 주민은 “거리에서 사람을 마주치는 게 가장 겁난다”면서 “마을 주민들 중 누가 신천지 교인과 접촉했을지 모른다며 주민들끼리도 전화로만 안부를 묻지 서로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밑에 사진은 일주일 전 16일 북적이는 대구 동성로 모습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취재를 마치고 이동한 대구 시가지의 분위기도 청도와 다를 바 없었다.

주말인 토요일(22일) 오후 사람들로 한창 붐벼야 할 동성로는 하루 유동 인구 50만 명이 넘는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휴업’의 안내문을 붙어 놓은 채 굳게 문을 닫은 점포도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오픈된 점포 역시 드문드문 손님이 보일 뿐 개점휴업 상태의 분위기였다.

편의점에서 일을 하는 한 직원은 “시내(동성로)에 이렇게 사람이 드문 적은 처음 본다”며, “열어 놓은 가게들도 손님이 없어 일찍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3) 씨는 “방문하는 손님 수를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임대료가 부담이 되지만 차라리 문을 닫고 쉬는 것이 더 나아 보일 것 같아 휴업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사태의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총 602명이 확진된 가운데 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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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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