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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덮친 경북·대구지역 대형마트 직접 가보니
'코로나19' 덮친 경북·대구지역 대형마트 직접 가보니
  • 남현정 기자
  • 승인 2020년 02월 23일 21시 2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24일 월요일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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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쌀 등 생필품 '꽉꽉'…"혹시 모르니 쟁여두자"
"의무휴업 전날 진열대 비는 건 통상 관례…물량 공급 걱정 없다"
22일 오후 포항시 남구 지곡동 롯데마트 지곡점 신선식품코너가 텅비어 있다.경북일보 독자

지난 20일 이후 경북·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지난 주말 동안 SNS를 통해 경북·대구권 대형마트의 생필품 진열대가 텅 빈 모습으로 노출됐지만, 실제 마트를 방문해본 결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23일)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이마트 포항이동점.

매장 내에는 라면과 쌀을 비롯한 생필품이 가득했고, 이를 구매하려는 발길도 붐볐다.

이날 오전 식자재·생필품 매출만 20% 이상 늘었고, 오후 2시 30분부터는 1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일찌감치 마스크 판매대 앞에 늘어서기도 했다.

직원들은 “마스크는 매일 오후 3시부터 판매한다. 구매수량은 1인당 10개로 제한하며, 오늘 물량은 700개 한정”임을 안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판매 시작 10여분 만에 동이 나면서 30여명이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 직원은 “마스크 물량은 당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빈손으로 돌아가는 고객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식자재 매출 증가…“물량 공급 문제없어”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면서 불특정다수와 부딪치는 외출·외식은 자제하고, 자택에서 대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식자재 등을 쟁여두려는 분위기라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온라인 배달주문 폭주와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23일) 등도 한몫했다.

앞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대구지역 이마트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신장했다.

특히 쌀(123%)과 라면(105%)은 2배 넘게 껑충 뛰었고, 생수 역시 62% 나 늘어났다.

홈플러스 포항죽도점도 이 기간 평년 보다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특히 라면은 19일 91.8% 신장을 시작하더니 △20일 180% △21일 272% 증가세를 보였고, 22일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잘 팔렸다.

탑마트 우현점도 이 기간 손님은 평년 대비 20% 소폭 늘어난 반면 매출은 50% 넘게 상승했다.

쌀은 2배 가까이 팔렸고, 술도 70% 신장세를 보였다.

박병원 탑마트 점장은 “최근 3일간 손님 숫자에 비해 먹거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는 한 사람이 많이 사서 쟁여두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 역시 “‘사재기’까지는 보기 어렵고, 불안감에 생필품을 조기 확보하려는 ‘먹거리 쟁여두기’ 정도로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주문 폭주로 빠른 배송이 불가능해지자 답답한 마음에 마트를 찾은 이들도 상당수였다.

현재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몰이나 배달 앱 등을 통한 배송 주문은 최소 3일 내외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배달주문의 경우 21일 오후 주문했을 때 26일 이후 배송이 가능하다고 안내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의 조기 품절과 배송 인력 부족에 시달리자,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고 있지만, 배송 가능한 횟수는 제한적이어서 배송 예약에 실패한 고객들이 매장을 직접 찾아 쌀·라면·국수 등 식료품 위주로 빠르게 구입 후 돌아간다”며 “여유있게 쇼핑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 역시 “식자재·생필품 위주로 가파른 매출 신장을 보였지만 대부분 고객들이 매장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특히 의류·가전 등 공산품 코너는 한산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의무휴업일(23일)에 앞서 신선식품 제고를 남기지 않으려는 마트 관례 역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SNS에서는 유제품과 채소류 진열대가 텅 빈 모습이 노출되면서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박 점장은 “의무휴업 전날 마감시간이 임박해지면 행사를 해서라도 신선식품을 남겨놓지 않는 것이 통상의 관례”라며 “현재로써는 물량 공급에 어려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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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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