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김천·안동 의료원 3곳 격리병원으로 지정 치료 전력
대구, 3월 2일까지 604병상 마련…정부에 지정 병원 확대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섯번째 사망자가 나온 2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차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경북·대구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가 3개 도립의료원을 전면 소개하는 등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는 다음달 2일까지 604병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증가추세를 대처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4명 포함 158명으로 전날 오후 1시 30분 기준 133명보다 25명 느는 등 급속한 증가추세에 있다.

확진자들은 대남병원에서 90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비롯해 포항의료원 3명, 안동의료원 8명, 김천의료원 11명, 동국대 경주병원 4명, 경북대병원 2명 등 분산 치료를 받고 있으며, 폐렴 증상이 있는 5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도는 대남병원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으나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지역 주민 38명 가운데 1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온 데다 접촉자도 176명에 이르고 있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도내 음압병실은 동국대 경주병원 3개 병실과 포항의료원 4개 병실 뿐인데다 도내 3개 의료원과 경주 동국대 병원 등의 가용 병실은 14병실에 68병상에 그치고 있다.

지난 21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읍압병실이 부족해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진 50대 여성이 숨지기도 했다.

병상이 모자라다 보니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가격리 상태인 사람들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감염병 전담을 위해 도립의료원인 포항, 김천, 안동 의료원 3곳을 격리병원으로 지정해 기존 환자들을 소개하고 확진자 치료에 전력할 계획이다.

24일까지 포항·안동·김천 의료원의 50%를 소개하고 28일까지 100% 소개, 모두 210병실 824병상 확보해 확진자가 한 명도 빠짐없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구는 23일 오전 9시 현재 총 3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대구의료원 85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52명, 경북대 병원 5명, 칠곡경대병원 2명, 영남대병원·대가대병원 각 1명, 타 지역 병원 4명 등 158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44명도 빠른 시일 내에 이송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확진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 등 총 520개 병상을 이미 확보했다.

또한 다음달 3일까지 대구의료원 84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매일 100여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현 속도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보한 병상이 소진될 수밖에 없다.

권영진 시장은 브리핑에서 604병상을 마련하고도 다음 주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는 정부에서 군 병원 이용과 감염병 지정 병원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양승복, 김현목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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