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마친 후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하루 만에 169명 추가 발생했다. 이제 국내 확진자는 60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3명 증가, 총 5명이 숨졌으며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오후 4시 집계보다 16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새로 발생한 환자 169명 가운데 142명은 경북(25명)·대구(117명)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구지역 환자는 전체 확진자 602명 중 495명(82.2%)이다.

이 외에도 경남 10명, 부산 8명, 경기 4명, 광주 2명, 서울 1명, 대전 1명, 제주 1명이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총 95명이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경북과 대구에서 각각 9명과 72명 등 81명으로 경북·대구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환자는 아직 추가되지 않았다.

같은 날 확진자 중 사망한 인원도 3명 늘어 지금까지 총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북대병원은 23일 “음압병동에서 치료 중이던 50대 여성 확진자가 오후 2시 40분께 숨졌다”고 밝혔다. 56세인 이 여성은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호흡곤란 증세 등 중증 증세를 보여 왔다.

4번째 사망자는 57세 남성으로 청도대남병원 관련자다.

3번째 사망자는 경주 자택에서 숨진 41세 남성으로 사후에 검체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1·2번째 사망자는 청도 대남병원 입원환자였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2만5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를 제외하고 이날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은 총 2만5577명이며 이 가운데 1만7520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805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시는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명단을 확보해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검사토록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건당국은 대구지역에 입원 중인 19세 이상의 폐렴환자 510명에 대한 일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417명에 대한 조사가 완료해 지난 22일까지 총 2명의 환자를 확인했다.

대구시는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및 방역조치를 전개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급증하는 환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해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을 확보해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101명을 투입해 치료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에서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41개 성당은 다음달 13일까지 미사 및 회합을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일부 지역 및 집단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 되는 상황으로 판단하며, 해당 지역 및 집단구성원을 중심으로 환자를 신속 발견·격리해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중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자택에 머물며 손 씻기 또는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유증상 발현 시에는 반드시 관할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