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최교일 불출마 선언에 강효상도 서울강북 출마 선회
공관위 심사 또 연기하며 '압박'…현역에 선택할 시간 주기 분석
추기 불출마 이어질 가능성 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경북·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51일 앞두고 지역 정가가 요동칠 태세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일찌감치 보수의 아성인 TK지역 50% 이상 물갈이를 선언한 뒤 TK 현역의원들의 반발 속에서도 강행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물갈이설은 정종섭(대구동갑)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물살을 타기 시작, 미래통합당 출범과 함께 유승민(대구동을)의원에 이어 지난 18일 장석춘(구미을), 20일 김광림(안동)·최교일(영주문경예천)의원까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당 최고위원이자 경북지역 3선 의원 3명 중 1명인 김광림 의원의 불출마는 당 지도부 현역의원 중 첫 불출마선언이라는 점에서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미래통합당 TK지역 현역의원 20명 중 5명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강효상(비례)의원이 서울강북 출마로 선회해 사실상 6명(30%)은 물갈이가 확실해 졌다.

여기에 공석인 경산과 고령성주칠곡까지 포함하면 8명이 바뀌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문제는 물갈이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란 데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물론 당 지도부가 ‘그동안 TK지역 현역의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전원 물갈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타 지역보다 2배가량이 높다’는 카드를 앞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TK지역은 전체 의원 중 몇 명을 핀셋으로 뽑아 물갈이시키는 게 아니라 ‘전원 물갈이 분위기 속에서 몇 명을 남겨둘 것인가’가 관심사란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중앙당의 행보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일단 통합당은 현역의원을 컷오프시키기 보다는 최대한 불출마선언을 유도한 뒤 선거일에 임박해 컷오프시켜 탈당사태를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득이한 지역의 경우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을 통해 반발 또는 탈당 사태를 최대한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경북·대구지역 공천심사위를 연기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중앙당은 공식적으로 지난 주말부터 경북·대구지역에 코로나19가 급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26일께로 연기하기로 한 뒤 이마저도 온라인 심사를 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하지만 공천심사를 연기한 배경이 현역의원들에게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경북지역 A의원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컷오프 대상자에게 당의 입장을 전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앙당이 극비리에 추진 중인 사항이어서 본인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지만 이미 당의 뜻을 통보받고 고심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여러 사람이 불출마 뜻을 밝혔지만 솔직히 물갈이 폭이 50%가 될 지, 100%가 될 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당초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밝힌 50% 이상 물갈이설이 결코 허언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지역 정가 등에서는 통합당 공천을 앞두고 10명 내외의 현역의원의 컷오프설이 팽배했던 데다 일각에서는 명단까지 나돌았던 터라 TK지역 정가가 더욱 뜨겁게 요동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일 김광림 의원에 이어 경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교일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하자 그의 선거구인 영주·문경·예천지역 정가가 술렁댔다.

이 선거구에는 현재 장윤석 전 의원을 비롯 신대경 사단법인 통일과 함께 대표, 이윤영 영주삼봉병원장 등이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록을 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이들 보다 전혀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데다 ‘예천 출생의 전 법관 출신이 전략공천 받을 것’이라는 설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당 공관위와 보수성향이 강한 이 선거구에 기존 후보외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한성 전 의원과 대적할 수 있는 전략공천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이종욱, 이상만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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