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확진자 중 중증환자 많아 추가 사망자 가능성 우려
도, 다중이용시설 임시휴관·폐쇄…종교단체도 예배 중단 동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전 대구 중구 계산성당 입구에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계산성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월 5일까지 모든 미사, 관련 모임을 취소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경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방위로 속출하고 있어 전 시군으로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68명(사망 4명 포함)으로 전날 오후 1시 30분 기준 133명(사망 2명 포함)보다 35명 늘었다.

지역별로 청도 108명, 경산 20명, 의성 9명, 영천 7명, 안동 6명, 문경 3명, 포항 5명, 경주·군위 각 2명, 김천·구미·상주·영덕 각 1명이다.

신규 발생지역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15개 시군으로 증가하고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확진자는 청도 대남병원 109명,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 22명, 이스라엘 순례자 17명, 조사 중 1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청도 대남병원 첫 확진자 2명 가운데 1명인 57세 남성은 폐렴으로 숨졌다. 이 남성은 그동안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4번째 사망자다.

전날에는 경주 자택에서 숨진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가 많아 앞으로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도 대남병원에도 환자와 의료진 등 600여명이 격리 수용된 상태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스라엘 성지순례 참가자 중 확진이 잇따른 데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이 늘어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는 확진자가 나온 성당은 곧바로 폐쇄하고 접촉자, 감염 경로 등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확진자가 접촉한 사람은 현재 176명으로 파악했다.

환자가 발생한 안동교구청 소속 9개 성당은 폐쇄와 함께 소독을 실시했으며, 11시군 41개소 성당은 다음달 13일까지, 대구대교구 소속 성당은 다음달 5일까지 각각 미사를 전면중단했으며, 확진자 발생시 폐쇄할 계획이다.

또 개신교(2627개소), 천주교(207개소), 불교(2027개소) 등 종교단체에서는 3월 초순까지 예배를 간소화 하거나 중단을 결정했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휴휴관 등을 포함해 병의원 26개소, 어린이집 544개소, 경로당 5051개소, 복지시설 200개소, 문화시설 436개소, 전통시장 3개소 등 모두 6287개소의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도민들이 걱정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도민 여러분들도 불편하겠지만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당분간은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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