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측, 신도들이 최대 피해자 주장 입장발표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지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작업하고 있다.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국내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목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23일 단 하루 만에 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2일 올라온 ‘신천지의 강제 해체(해산)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23일 오후 7시 30분 기준으로 28만111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청원글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지는 ‘종교의 자유’를 신천지는 포교활동이라는 명목 하에 침해했다”며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는 종교를 믿을 권리는 물론 ‘거부’할 권리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차별적, 반인륜적 포교행위 등은 더 이상 정상적인 종교활동이라 볼 수 없으며, 국민 대다수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위법행위”라며 “신천지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 권리와 국가 기본 원칙을 위배한 것으로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본다”고 했다.

또한 “이번에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발 코로나 지역 감염사태 역시 신천지의 비윤리적인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태도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말로는 ‘정부에 협조’하겠다며 선전을 하지만, 역학조사 및 방역을 방해하려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최대 피해자는 신천지 신도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는 이날 홈페이지와 SNS를 통한 입장발표를 하며 ‘신천지와 성도들은 코로나 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은 영상을 통해 “신천지의 많은 성도와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로 인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이어 “사태 조기 종식과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며 “대구교회 성도 전체 명단을 보건당국에 넘기고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명단이 유출돼 지역사회서 신천지 성도를 향한 강제휴직, 차별, 모욕, 심지어 퇴직 압박까지. 있어서는 안 될 일들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천지가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추고 있다’라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추측성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인 보도를 멈춰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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