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24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

의료계 등의 줄기찬 요구에도 정부는 여전히 중국인 입국제한 확대 조치와 관련해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이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 이뤄지더라도 때늦은 조치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24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피링에서 미국 CBS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권 시장은 “여러 가지 외교 문제를 감수하고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한 다른 나라들은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디다”며 “당시에 조치를 했어야 옳았다. 지금 와서 출입을 막느냐의 문제는 대구의 내부가 더 심각한 상황이어서 때늦은 조치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중국 입국자에 대한 추가적인 입국금지 조치를 묻는 질문에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국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숫자(확진자 수)가 나타나고 있으나 지금의 입국 절차를 유지하면서 통상적인 검역절차 이외의 특별검역절차를 통해 철저한 연락처 확인과 14일간의 자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는 이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추가적인 전략이나 확대에 대해서는 추후 상황 변동이 있을 경우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다른 나라로부터 지원받을 물자가 무엇이냐”는 미국 CBS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다른 나라가 위기 때 적극 지원해온 게 대한민국”이라면서 “대구시민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해외에서 인력이나 물자를 지원하는 부분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다. 상황이 더 악화하면 의료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지원 가능하다면 외국 언론들에 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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