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보건소.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늘고 있는 대구지역에서 감염병 예방총괄 업무를 맡은 공무원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확진 판정 이후에 밝혀졌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의약담당인 A씨(58·여)는 지난 23일 최종 확진자로 판명받았는데, 대구시는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A씨가 신천지 교인 2차 명단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고 전화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다음날 A씨는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출근하지 못하겠다고 보건소장에게 알렸다가 오후에 전화로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고 검사에 응했다. 22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A씨는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근무한 직원 50여 명도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스스로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신천지 교인임을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A씨를 무조건 비난하는 것을 옳지 않다”며 “A씨도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신천지 교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2차 명단 통보 이후에라도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도 알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24일 오전 대구시 브리핑에 따르면, 서구청 세무과, 서구보건소(A씨), 대구지검 서부지청 등에서 공무원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달성군 북동초 교사 1명을 비롯해 수성구 예나유치원 교사 1명, 남구 대명동 엘리트 어린이집 교사 1명, 남구 대명동 대명어린이집 교사 1명도 확진자로 판명돼 격리 치료 중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의사 1명을 비롯해 경북대병원 간호사 1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1명 등 의료인 5명도 추가 확진자로 분류됐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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