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생각하면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다
힘이 솟는다

너를 생각하면 세상 살
용기가 생기고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인다

너의 얼굴을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따뜻해지고
너의 목소리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즐거워진다

그래, 눈 한 번 질끈 감고
하나님께 죄 한 번 짓자!
이것이 이 봄에 또 살아갈 이유다



<감상> 풀꽃처럼 아름다운 너를 가져본 적이 있는가. 너를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영원할 것만 같은 순간은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고개 들어 파란 하늘을 쳐다보자. 살아 낼 용기가 생기고, 가슴 따뜻한 얼굴이 그려지며, 즐거운 소리로 귀가 향기로워질 것이다. 자연의 섭리 그 자체, 곧 모든 자유로운 존재를 인정하는 눈이 없다면 새로운 기쁨은 찾아오지 않는다. 질시와 반목과 대립이 판치는 세상에서, 자연의 순수한 빛을 잃고 인간의 마음은 극도로 오염된다. 하나님은 가장 낮게 와서 모든 존재를 섬기지 않았나. 하나님께 죄짓는 줄도 모르고 한 점 부끄럼 없다며 신처럼 행동하는 자들이 무섭다. 진정으로 하나님께 죄를 청하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 봄에 살아갈 이유를 한 번 따져보자.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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