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혈단신으로 거악과 맞서며 투쟁하는 여성에게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붙인다. 잔다르크는 영국과 프랑스 간에 일어난 ‘100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승리로 이끈 신비에 싸인 소녀다. 1337년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프랑스 왕위 계승권 분쟁으로 시작된 ‘100년 전쟁’은 1458년까지 116년 동안 계속됐다. 주요 전투의 대부분이 프랑스 지역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100년간 거듭된 전쟁은 프랑스 국토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신앙심이 독실했던 잔다르크는 16살 때 천사의 계시를 들었다. “왕세자를 도와 프랑스를 침범한 영국군과 그들을 돕는 부르고뉴를 몰아내고 프랑스를 구하라”는 계시였다. 왕세자를 알현한 잔다르크는 천사의 계시를 받아 잉글랜드 세력을 축출하고 왕세자가 왕으로 즉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왔다고 했다.

잔다르크는 오랫동안 잉글랜드군에 포위돼 있던 오를레앙 지역으로 병사를 이끌고 달려갔다. 천사의 계시를 듣고 왔다는 어린 소녀의 눈물겨운 호소는 프랑스 병사들의 애국심에 불을 질렀다. 빨리 전쟁을 끝내고 나라와 가족을 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프랑스 군대는 사기가 충천했다. 잔다르크는 프랑스 병사들에게 승리의 여신, 행운의 여신, 전투의 마스코트가 됐다.

잔다르크는 선봉에 서서 직접 병사들을 지휘했다. 사기가 치솟은 프랑스군은 영국군을 무찌르고 열세의 프랑스군을 우위에 올라서게 했다. 전쟁 승리로 잔다르크는 샤를 왕세자 대관식을 적극 추진, 프랑스 왕 즉위식이 영국의 헨리 6세보다 앞서 치러졌다. 왕위에 오른 샤를 7세가 잔다르크의 치솟는 인기를 질투하자 쥐족들도 잔다르크를 시기했다.

프랑스의 분열을 틈타 다시 공격에 나선 영국군과 싸우기 위해 잔다르크는 다시 갑옷을 입었지만 전쟁에 패해 영국군 포로가 됐다. 영국이 잔다르크의 몸값을 엄청나게 요구하자 샤를 7세는 묵살했다. 잔다르크는 19살 꽃다운 나이로 화형당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별명이 추다르크다. 잔다르크 이름에서 딴 것이다. 잔다르크는 헌신적이고 강인한 여성의 대명사로 역사에 자리 잡았지만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권력 마니아 추다르크를 역사가 어떻게 심판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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