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확진자 관리, 중국인 차단 관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나오고 있다. 집단 감염 사례도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정부가 초기 방역에 실패해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전국에서 200명 넘게 확인되고 있어서 자칫 확진자들의 관리에 한계 상황을 맞지 않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4일 하루에만 225명의 확진자가 나와 국내 확진자 수가 모두 833명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정부의 안일한 방역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하루 하루 국민이 죽어가고 있는 심각한 지경에 농담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모기장을 치고 모기를 잡으라’는 표현에 대해 “겨울이라 모기가 없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 모기장 치고, 모기장 속 모기를 잡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이제 대구 경북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곧 전국적인 대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상황이다. 전국적인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는 것보다 먼저 세 가지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

첫째,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의 소재 파악과 관리 문제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그간 소재가 드러나지 않은 670명에 대해 맨 투 맨 형식의 추적 작업을 벌여 소재를 거의 다 확인 한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다. 하지만 연락이 닿았다 해도 이들이 과연 어디서 어떤 상황에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

소재를 확인한 결과를 보면 오히려 충격적이다. 소재가 확인된 신천지 교인 중 46명은 해외로 출국했거나 군에 입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의 군대 내 확산의 원인이 밝혀진 셈이다. 하지만 전화 연락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는 물론 행동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대구시가 구·군 공무원 9336명을 동원해 신천지 교인 9000여 명을 관리하고 있다지만 제대로 관리가 될지 의문이다.

특정 종교인들의 경우 교주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정부 당국자가 나서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만나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만희 총회장도 종교가 궁극적으로 인간의 구원이 목적인 만큼 교도들에게 진실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대리인이 아닌 본인이 직접 당부해야 할 것이다.

둘째, 확진자들을 자가격리해서는 안 된다. 확진자들은 전문 의료인이 있는 의료기관에 빠짐 없이 수용해야 한다. 확진자 가운데 많은 수가 자가격리 중이어서 이들의 안전이 위급한 상황이다.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 증가하고 있다.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와 종사자, 초등학교 교사, 공무원 등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확진도 늘고 있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4일 오후 6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전날 보다 157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483명으로 늘었다. 대구지역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엿새만이다. 확진자 가운데 교사와 공무원 등 집단 근무지 종사자들이 다수여서 자칫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을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의사 1명, 경북대병원 간호사 1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1명 등 모두 5명의 의료인이 추가 확진됐다. 무엇보다 의료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의료인력이 부족하면 검체 채취와 역학조사는 물론 환자 치료의 대응 수단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당장 중국인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

중국에서 오히려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자는 마당에 중국인 입국을 차단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입국 차단 초지를 벌써 내렸어야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주장처럼 결과적으로 보면 외교적인 부분을 감수하고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던 나라는 코로나19 확산이 느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3월 대학의 개강을 앞두고 대구 경북에는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할 예정이다.

내부의 확진자들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의해 코로나19가 전파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중국인 입국 금지는 때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입국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오히려 경제적 타격을 더 입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당장 다른 나라와 같이 중국인 입국 차단 조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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