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긴 줄 이어졌지만 1인 30장 한정…1000명만 구입
시민들 "마스크 착용 중요하다지만 직접 지원 없다" 불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이마트 앞 인도가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이마트는 마스크 221만장을 우선 공급하고 221만장 중 141만장은 이날부터 경북·대구지역 이마트 7개 매장에 81만장, 트레이더스 비산점에서 60만장을 판매한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마스크 사러 나왔다가 감염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대란이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굴렀던 시민들은 일부 마트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에 마트로 몰렸다.

하지만 수량이 정해져 있어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렸다.

24일 오전 9시. 이마트 만촌점 앞은 수많은 시민들이 마트 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민들이 몰리자 마트 관계자가 나와 시민들에게 안전 당부하면서 질서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트 입구부터 시민들은 한줄로 줄을 섰다.

1시간여가 지난 오전 10시께 마트 개점 시간이 되자 정문 앞에서 대기하던 사람들보다 거의 2배 가까운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그렇다고 무질서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줄을 선 시민들 뒤로 더 길게 줄이 늘어섰다.

차례차례 시민들이 입장이 이뤄졌다.

매장 관계자는 입장하는 시민들의 숫자를 파악한 뒤 1시간 여 지나자 줄 서 있던 시민들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준비한 마스크 수량이 모두 소진된 것이다.

인원에 따라 30장으로 제한했으며 1000명만 입장이 가능했다. 3만장 정도가 준비된 것으로 풀이된다.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집 앞 마트임에도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했다”며 “대구시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더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화를 참지 않았다.

마트에 대해서도 구입 가능 수량을 미리 공지해 헛걸음하게 만드는 것을 막아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차장을 통해서 매장 입구로 바로 들어간 시민들과 정문에서 줄을 선 시민들 간 작은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스크가 모두 판매된 이후 마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손님을 찾기 힘드는 등 대조를 이뤘다.

다른 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고 제대로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시민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감염에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팽배했다.

또 다른 시민은 “평소 밖에도 나오지 않는데 마스크를 구하러 나왔다가 감염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개개인의 위생관리와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면서 정작 직접적인 지원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마스크를 매점매석한 유통업자를 적발했으며 사용 가능한 221만개를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경북·대구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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