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의원회관 토론회에 '확진 판정' 하윤수 교총회장 참석
'확진자 접촉' 통합당 심재철·곽상도·전희경 감염 여부 검사받아
여야, 대정부질문 취소·본회의 순연 합의…입법공백 등 예의주시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방역 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도서관, 의정관, 어린이집 건물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순차적으로 방역을 시작해 오는 26일 오전 9시까지 폐쇄된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24일 본회의가 전격 취소되는 등 국회가 발칵 뒤집어 졌다.

여야는 이날 잡힌 대정부질문 등 의사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행사 참석자 등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으며 국회 의원회관과 기자실의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와 함께 토론회에 참석했던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등 현역의원과 보좌진은 이날 아침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고,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방송사 및 기자들은 본사로부터 출입을 금지당했다.

앞서 심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희경 대변인과 곽상도 의원 등 통합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이 행사 참석자 중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 격리된 것으로 전해지며, 이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은 열리지 않는다”며 “조금 전 문희상 국회의장은 코로나19 관련 보고를 받고 오늘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이날 본회의 순연에 합의하고 25일 이후 일정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통합당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모인 의원들에게 “의총을 취소하겠다”며 “국회 본회의도 여야 간 긴급하게 순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여야는 심 원내대표의 검사 결과가 나온 뒤 다시 국회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희경 대변인은 “하 회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행사 참석자들이 모두 검사를 받았다”며 “현재 증상은 전혀 없고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 격리 상태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서 국회 상임위원장(정보위원장·교육위원장) 선출,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국민권익위원 선출, 국회코로나19대책특위 구성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또, 정치·외교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었다.

국회는 이날 직원과 기자들에게 별도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19일 16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행사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참석했다‘며 ”해당 행사 참석자는 모두 국회 안전상황실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알렸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의원회관의 출입구 4곳을 폐쇄 했으며, 방역 작업을 위해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등에 대해 24시간 기자들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아직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국회의원이나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다면 엄청난 입법 공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관계자는 “현재는 조기 대응 단계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혹여나 국회에서 실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국정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어 철저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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