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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코로나19 확산과 서민경제
[수요단상] 코로나19 확산과 서민경제
  • 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 승인 2020년 02월 25일 17시 0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26일 수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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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대구와 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5일 오전 730명을 넘었다. 이는 전국 확진자 수의 81.8%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코로나19가 시도민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이동 최소화, 외출자제는 물론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되는 등 시민들은 이때까지의 일상과는 다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서민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축제, 졸업식, 입학식 등 계획되어 있던 각종 행사ㆍ모임이 취소되고, 관광계획 취소에 따른 관광객ㆍ여행객 감소로 숙박ㆍ음식, 화훼업종 등 소상공인사업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비중은 매우 높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6년 기준으로 보면 경북의 서비스업 비중은 35.9%, 대구는 64.9%에 이른다. 이렇듯 지역내총생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지금 급격한 수요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수요는 역내수요와 역외수요로 구성된다. 즉, 대구와 경북의 수요는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한 지역내수요인 내수와 이를 제외한 타 지역에서 발생한 지역외수요인 외수로 나누어진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구경북의 내수와 외수 모두 급격히 감소하여 지역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지역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지역산업연관표(2013년)를 이용하여 대구와 경북 전산업의 지역 내 소비지출에 의한 생산유발 비중을 보면, 경북은 10.4%, 대구는 32.2%에 이른다. 특히, 대구는 투자(8.5%)나 수출(12.8%) 보다 소비지출(32.2%)에 의존해 지역경제가 움직이고 있는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급감하게 되면 서민경제가 받게 될 타격이 매우 크다. 경북은 소비지출(10.4%) 보다 수출(34.8%)에 대한 의존도가 3배 이상 높아 수출부진이 지속될 경우 그 영향을 더욱 크게 받게 된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보면, 대구의 도소매서비스업은 대구지역 내 소비지출에 의해 생산이 유발되는 비중이 14.2%이고, 타 지역 소비지출 의존도는 경북이 6.9%로 가장 높다. 즉, 대구의 도소매서비스업은 대구 내 소비 감소는 물론, 경북의 소비가 감소할 경우에도 크게 타격을 크게 받는 구조이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업은 지역 내 소비수요에 의존하는 비중이 51.0%로 매우 높았고, 타 지역에 소비수요 의존도는 경북이 17.7%로 가장 높았다. 이 부문 역시 대구 자체 소비수요는 물론 경북의 소비수요가 감소하게 되면 대구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업 매출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경북의 경우, 도소매서비스업은 9.3%,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업은 29.1%가 경북 내 소비수요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업의 타 지역 소비수요 의존도는 대구가 18.0%로 가장 높다는 점이다. 경북의 소비는 물론 대구의 소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도소매서비스업과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업만 보아도 서비스업 부문에서 대구와 경북이 얼마나 긴밀하게 상호의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구와 경북의 소비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서비스업의 긴밀한 상호의존관계 속에서 대구와 경북 모두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서민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은 물론이고, 대구와 경북의 긴밀한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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