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관리실태 전달 위해 들른 문 대통령에 건의사항 봉투 전달
재정자립도 꼴찌에 확진 환자 가장 많아…3차 순환도로 개통 등 건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광역시 남구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을 보고를 받은 후 조재구 남구청장을 위로하고 있다.조 구청장은 현황보고 때 눈물을 보였다.연합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와 격리자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25일 청사를 방문한 문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남구의 경제상황도 좋지 않은데 코로나까지 겹쳐 재정이 엉망”이라고 눈물로 하소연했고, 문 대통령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앞서 조 구청장은 이날 오후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점검을 위해 구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을 영접하고, 지하 1층 드림피아홀에서 코로나19 대응상황과 ‘취약계층 관리실태’, ‘후원 금품’ 현황 등을 브리핑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남구 전체 확진자는 어제 23시 기준 190명, 오늘 갑자기 80명이 늘어 지금 270명이 됐다”며 “현재 45명이 입원조치 돼 있는데 문제는 200명 넘는 환자들의 병실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촉자 자가 관리자는 2,136명으로 남구청 공무원 682명이 총동원돼 밤낮없이 집중관리 중에 있다”며 “(신문기사)경북도 전체 하루평균 검사량이 300건 이상으로 의료진이 100명 정도 지원 요청했다고 하는데 남구는 하루 200건을 18명의 의료진이 소화하고 있다”고 의료진 추가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를 비롯한 남구청 680명 공무원은 코로나 사태 조기종식은 물론 지역사회에 닥칠 어떤 위기도 지혜롭게 잘 이겨내도록 하겠다”며 “남구는 이 사태가 마무리된 후 매우 심각한 후유증 겪을 거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꼭 필요한 지원요청이 있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건의내용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조 구청장이 눈시울을 붉히며 건넨 봉투를 열어 건의내용을 흩어본 뒤 측은한 표정을 지으며 “올라가서 살펴보겠습니다”라며 사회수석에게 봉투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에서도 남구가 특히 확진자 많이 발생했고, 자가격리자도 많아 아마 남구청 공무원들의 노고가 굉장히 클 것 같다”며 “국민안전 을 지키기 위해 최일선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공무원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 말씀드린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대구를 잘 지키는 일이 대구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일뿐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이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힘내시고 끝까지 최선 다해주길 당부드린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남구청장에게) 아까 주신 편지는 제가 잘 살펴보겠습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과 조 구청장은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는 종합민원실로 이동을 했고 문 대통령은‘믿음직스럽 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십니다’ 라고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조 구청장은 직원들을 격려하고 차량에 탐승하려는 문 대통령에게 “(남구청) 재정이 전국 꼴찌(대구 8개 구ㆍ군 중 8위, 전국 69개 자치단체 중 63위) 입니다. ‘제발 도와 주십시요’”라며 눈물을 쏟았고, 이에 당황한 문 대통령 조 구청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잘 알겠습니다 힘내세요” 라고 워로 한 뒤 청사를 떠났다.

이처럼 자치단체장이 직접 대통령에게 눈물을 흘리고 지원을 호소하자 곁에서 수행하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애로사항) 직접 나에게 전화해 달라”고 인사를 건네고 떠났다.

한편, 이날 조 구청장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건의사항은 미군부대 내 대구 3차 순환도로 미개통(1.4km) 문제와 앞산에 레포츠산업을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 공동체활성화 복지거점센터 건립 등의 정부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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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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