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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된 마스크 품귀현상은 '여전'
생필품 된 마스크 품귀현상은 '여전'
  • 손석호 기자
  • 승인 2020년 02월 25일 21시 5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26일 수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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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포항시 남구의 한 약국. 현관문에는 ‘일회용 KF(80·94)마스크, 크기별로 모두 품절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크게 늘어 불안하고, 시중에 마스크를 많이 풀렸다는데 하는데 정작 어디 있나요?”

25일 오후 포항시 남구의 한 약국. 현관문에는 ‘일회용 KF(80·94)마스크, 크기별로 모두 품절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약국 안을 들어 가봐도 일회용이 아닌 면 마스크만 어느 정도 남아 있았다. 다만 방금 입고됐다는 어린이(소형) 일회용 마스크(KF 94)만 소량 있었다.

약국 관계자 A씨는 “그나마 조금 씩 마스크가 들어 오면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수량은 3개로 제한해도 순식간에 동나곤 했는데 어제부터 수급조차 뚝 끊겼다”며 “마스크를 구하기가 하늘을 별 따기”라고 했다.

포항 시민 B씨도 매일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사투 중이다. 자신의 가족과 친구, 친지가 간곡히 부탁하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쪼게 대형 마트와 편의점을 수시로 찾는 ‘순회 공연’을 한다.

시간대가 맞으면 1인 최대 구입 가능 수량인 5개를 건질 수 있지만 허탕을 칠 때도 많다. 휴일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가면 그나마 5개를 더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경주지역의 약사 C씨도 “평소 같으면 1000원 이하이던 일회용 마스크 가격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마스크 보따리상(도매상)’들이 어느 순간 1600원, 2000원, 2200원 등 가격을 계속 올려 부르고, 물량은 주지 않고 있다”며 “판매자가 갑이 된 상황이며, 이러한 행위는 사기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렇듯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공급과 수요의 원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스크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의약용품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전인 지난 1월 중순에 비해 한 달 새 마스크 판매량이 700~1000%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협력업체가 마스크 생산 물량을 늘렸지만, 코로나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한 중국으로 많은 마스크가 건너가고 있다. 관세청 등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60만 달러 규모였던 대중국 미세먼지용 마스크 수출액이 올 1월에 6135만 달러로 100배 가량 폭증한 정황이 나온다.

가격 또한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황사 방역 마스크(KF 94) 25매, 1박스 11만5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개당 4636원 꼴이다.

서민들에게는 만만찮은 비용이며 또한 ‘수량 5개 한정’,‘예약 구매’등 제한이 걸려 있기 일쑤다. 시민과 소비자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경북·대구지역에 식약처 및 마스크 업체 ‘필트’와 협력을 통해 확보한 대량의 마스크를 긴급 판매했다.

221만 장 중 141만 장은 지난 24일부터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점에 81만 장, 트레이더스 1개 점에 60만 장을 투입해 순식간에 판매됐다.

가격은 개당 820원으로 기존 이 제품이 시중에서 1500원 이상으로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은 45%가량 저렴했다. 이에 대구의 한 이마트에는 아침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한 슬픈 장사진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구매한 제품을 웃돈을 받고 되파는 사람도 나타났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렇게 산 마스크 30개를 1개 당 3000원에 되판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구지역 한 시민은 “서민들은 ‘금값’이 된 지금 팔 마스크를 사는 것은 매우 부담 스럽다”며 “천정부지 가격을 잡는 것이 급선무며 또한 코로나 쇼크로 고통받는 경북·대구지역에 무상 마스크도 크게 늘려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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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호 기자 ssh@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검찰, 법원 등 각급 기관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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