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전자 등 대기업 채용일정 연기·재고 검토
구직자 61.1% '불안' 호소…발병으로 인한 응시기회 박탈 우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되면서 올해 기업들의 채용시장이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에 따르면 지난 24일 예정됐던 현대자동차 채용면접 일정이 연기된 것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등 각종 대기업의 채용일정이 연기 또는 재고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일 신입사원 합동교육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24일 올해 계획한 신입사원 각 채용부문의 직무별 면접 전형이 예정돼 있었으나 24일 문자메시지로 잠정 연기 통보를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15일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역량테스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3월로 연기시켰다.

LG 역시 올해 신입사원 공채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으며, SK 및 GS그룹도 계열사별 채용일정을 연기하거나 재고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외 국내 10개 대기업들 중 상반기 공채윤곽을 밝힌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국내 10개 대기업들이 3월 초 원서 접수를 앞두고 2월 중순을 전후해 채용일정이 미리 공개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신입공채 일정이 연기되자 구직자들의 불안감도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준비에 불안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61.1%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이 설문조사가 정부의 위기대응태세가 ‘경계’를 유지했던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던 것을 감안하면 불안감의 강도는 한층 더 커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불안한 이유로는 ‘채용 연기(25.8%)’‘채용전형 중단(24.2%) 등의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앞선 변경사항들이 결국 ‘채용규모 감소(21.7%)’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라는 것과 ‘공채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진 느낌(12.7%)’ 등의 우려도 많았다.

이와 함께 ‘채용취소(9.0%)’와 만에 하나 발병 또는 자가격리로 인한 ‘응시기회 박탈(6.2%)’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모습들이 이어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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